[PREVIEW] 시인이 사랑한 작가들,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시인이 사랑한 작가 11인의 창작노트
글 입력 2017.08.0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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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시인이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 11인의 창작노트-


 시대를 이끈 작가들, 그들 스스로의 언어를 통해 그들의 삶을 만날수 있는 책,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가 출간되었다. 새로운 신간에서, 시인 김상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1인의 작가들과의 가상 대담을 통해 그들의 삶과 사랑, 작품을 새롭게 재조명 하였다. 그들과 한번도 얼굴을 마주한적 없는 작가는 그들의 언어를 통해 그들을 만나고 교감하고 이해했을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언어로 재탄생한 작가들은 책속에서 걸어나와 우리와 대화하고자 한다. 삶을 노래하기에 시인의 언어만큼 정교한 것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너무 더운 날씨때문에 매일매일의 일상이 길게 늘어지는듯한 여름, 시원한 물에 뛰어드는 순간처럼, 시인의 언어가 나의 일상을 일깨워줄 것을 상상하게 된다.

나무발전소 오늘은바람이좋아 살아야겠다 _ 입체.JPG
 

프란츠 카프카, 마르키 드 사드, 르네 샤르,
잉케보르크 바흐만, 고골, 폴 발레리,
거투루드 스타인, 애드거 앨런 포,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카렐 차페크, 나보코프

시인이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




김상미 지음  | 펴낸곳 나무발전소

발행일 2017년 7월 26일 | 문학에세이

판형 신국판 변형(128*182) | 신국판 무선| 200페이지

정가 12,000원 | ISBN 979-11-86536-49-0 03810

연락처 02-333-1962, 333-1967 / 010-4326-7886 | 담당자 김명숙





 책 소개

 1990년 등단한 김상미 시인이 우리 문단에 선보인 시들의 존재감은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고 깊다. 이토록 입말 글말을 예쁘게 또 천진하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가 있을까 싶게 시 한 편 한 편에 내재된 형용을 탁월하게 빚고 있는 개성적인 시인이다.

이 책은 프란츠 카프카, 마르키 드 사드, 르네 샤르, 고골, 바흐만, 거투르드 스타인, 콜레트, 애드거 앨런 포, 폴 발레리, 카렐 차페크, 나보코프!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11인의 문학 연금술사들, 그들의 창작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인의 에세이다.

 시인은 그들이 남긴 작품과 인생을 통해 그들이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그들이 누구와 사랑을 나누다 헤어졌는지, 그들이 자신의 예술을 위해 어떻게 온몸을 불살랐는지…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들을 이 지상으로 불러낸다. 
 
그들은 우리와 다른 시대, 먼 과거의 사람들임에도 그들이 겪은 고뇌와 사랑, 희망과 절망들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것들과 전혀 무관하지도 또한 다르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 시대의 삶이 간절히 원하는 대답을 그들에게서 찾아 낼 때가 더 많았다. 체코의 세계적인 작가이자 시인인 밀란 쿤데라는 ‘시인이 된다는 것은 늘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 책에 초대된 11인의 작가들은 쉽게 절망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희망을 끝까지, 절망을 끝까지 추구했다. 그 때문에 시대가 변하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그들을 계속 찾게 되고 불러내게 되고, 그들에게서 발견한 ‘뭔가 특별한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시인은 문학소녀시절부터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들, 삶 자체가 문학의 원형상징(archetypal-symbol)인 이들 11인의 작가들을 시적 영감 가득한 문장으로 이 지상으로 불러낸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선물’인 동시에 ‘매혹’을 선사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에 소개된 11명의 작가들은 시인이 살아오는 동안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들 중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시인은 그들에게서 문학을 배우고, 문학의 정신을 배우고, 문학의 힘을 배웠다고 한다. 그들은 문학인들 중에서도 개성이 아주 강하고 대단한 에너지를 지녔으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문학을 사랑한 작가들이다.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그저 글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과 함께 자신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 항상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서 시대와 함께 아파하며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는 것. 언제나 사물 자체보다는 사물의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휴머니즘이 자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여 시인은 지금도 변함없이 그들을 읽고 또 읽는다. 세월과 함께 그들은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밀착되어 다가오고, 어느 땐 그들이 시인인지 시인이 그들인지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고 고백한다. 물론 그 혼란스러움은 말할 수 없이 큰 행복감이긴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여러분에게도 그러한 행복감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한 작가에 대한 작품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고, 또한 작품을 쓰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노심초사했는가를 알아가는 것만큼 큰 사랑과 모험(간접경험)도 없으리라! 시의 시인, 르네 샤르의 말을 살짝 빌리자면 “그 사랑, 그 모험이 여러분 모두의 빛이 되기를!”





본문 속으로

그의 유일한 피난처는 책상뿐이었다. “작가의 삶은… 책상에 달려 있다. 작가가 정신착란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결코 책상에서 멀어져서는 안 된다. 이를 악물고서 책상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그는 책상 앞에 버티고 앉아 글을 쓰고 또 썼다. “내 삶은 출생을 앞 둔 망설임이다.”며 그 아픈 사투와도 같은 망설임을 잉크에 적셔 요제프 K와 그레고를 잠자, 단식광대와 곡예사, 가희 요제피네와 시골의사… 등을 창조해냈다.

-21쪽, 프란츠 카프카  

인간은 본래 범죄자이다. 처벌이 두려워 욕망의 충족을 어떻게든 억제하고 있을 뿐이다. 악의 의미를 긍정하는 그 자체가 바로 자유에 대한 긍정이다. 나는 흥분의 폭발 속이 아니면 섹스의 충족을 느끼지 못한다.

-34쪽, 마르키 드 사드

한적하고 조용한 그의 집을 나오면서 나는 그가 힘주어 말한 20세기 시인들(보들레르, 랭보, 네르발, 엘뤼아르, 아폴리네르)과 “시사적(時事的)인 것은 시의 가장 나쁜 적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곱씹으며 그의 시 중 한 단락인 「천상의 새」를 나직이 음미해 보았다. ‘나는 인간의 불행을 좇아 불행의 여유로 불행의 껍질을 벗기고 있다.’

-59쪽, 르네 샤르

결국 나는 ‘죽음의 방식’ 3부작 중 「프란차의 죽음」은 다 완성시키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군요. 내가 죽고 나면 많은 말들이 회자하겠지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유일하게 자전적 소설인 『말리나』를 읽으면, 어느 정도 나를 이해하게 되겠지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처럼.

-75쪽, 잉게보르크 바흐만

고골 동상 중 가장 우울하고 침울한 모습으로 나무 그늘 아래 쉬고 있다. 그리고 좌대에는 그가 만든 작품의 주인공들이 부조로 한 자리에 다 모여 있다. 『타라스 불리바』의 용장 불리바, 『외투』의 초라한 관리 바시마치킨, 『검찰관』의 가짜 검찰관 홀레스타코프, 『죽은 혼』의 사기 지주 치치코프 등등….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인간 형상을 바라보는 고골의 눈이 얼마나 탁월한가를 느낄 수가 있다.

-88쪽,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그가 그곳에서 얻은 게 무엇이고, 잃은 것이 무엇이든… 나는 아직도 그의 『모랄리떼』를 읽으면 가슴이 뛰고, 「해변의 묘지」를 읽으면 바람 부는 해변에 서서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고 외치고 싶어진다. 하늘 아래 누구보다 타고난 시인이었음에도 평생을 지적 유혹와 감성적 자질 사이에서 줄타기할 수밖에 없었던 발레리. 천재, 오, 긴 인내여!

-111쪽, 폴 발레리

그러나 그녀의 무한히 계속되는 문장들! “장미가 장미인 것은 장미가 장미라서 장미가 장미라는 것이다(Rose is a rose is a rose is rose…; 이 문장은 그녀의 뮤즈이자 동반자인 앨리스 B. 토클라스에게 바치는 시 「성스러운 에밀리」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미국 현대 문학의 가장 유명한 문장이자 현대문학의 모토가 된 문장이다)” 등의 언어실험을 이해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었다.

-120쪽, 거투르드 스타인

그를 가리켜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는 “위대한 문학 엔지니어”라 칭하였다. 그만큼 포는 작품 구성에 있어서 어느 한 부분도 우연이나 직관에 의지하지 않고 마치 수학 문제를 풀 듯 용의주도하고 치밀하게 계획해 썼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시 「갈가마귀」에서도 소리가 잘 울리는 ‘네버모어’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게 함으로써, 시를 다 읽고 난 후에도 그 소리가 오랫동안 귓속에서 메아리처럼 맴돌 수 있게 신경을 썼다.

-133쪽, 애드거 앨런 포

그녀는 자신이 가진 감각기관인 오관과 오감을 철저히 활용해 글을 썼다. 일찍이 그녀처럼 격정적 언어로 관능적 욕망을 그렇듯 풍부하게 표현한 작가는 없었다. 그녀는 무엇이든 보고 느끼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물 흐르듯 써내려갔다. 그녀의 자연과 전원, 동물에 대한 강렬한 취향과 생동감 넘치는 서정성은 사랑의 기쁨과 영혼의 향수를 끊임없이 갈구하는 그녀의 내면세계와 잘 맞아떨어졌다.

-150쪽,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그가 시를 쓴 기간도 아주 짧아 그를 시인이라 불러야 할지 애매하지만(나는 체코의 세 작가 - 카렐 차페크,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 - 를 시인으로 밀어붙이는 내 고집을 즐긴다), 그의 소설 『별똥별』이나 『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평범한 인생』등은 시를 읽는 것처럼 아름답고, 서정적 여운이 아주 깊다.

-162쪽, 카렐 차페크

나보코프는 그 황홀한 부화를 「크리스마스」라는 아름답고 슬픈 단편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깊은 밤, 먼저 죽은 아들의 유품을 안고 절망에 빠져 ‘자살’을 꿈꾸는 주인공 앞에 유품 속에 잠들어 있던 아타쿠스나방의 고치가 깨어나고 부활하는 장면을 장엄하게 너무나 장엄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장면은 숨이 확, 멎을 만큼 감동적이고 황홀하다.

-188쪽,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저자 소개

김상미
부산 출생. 1990년 『작가세계』로 시인 등단. 
시집 『모자는 인간을 만든다』,『검은, 소나기떼』, 『잡히지 않는 나비』,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산문집 『아버지, 당신도 어머니가 그립습니까』, 사랑시 모음집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당신』 등이 있다. 박인환 문학상, 시와표현 작품상 수상.





나무발전소 오늘은바람이좋아 살아야겠다 _ 평면.JPG
 

[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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