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영화 '내 사랑' [영화]

글 입력 2017.07.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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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오랜만에 아주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났다. 모디와 에버렛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 사랑’.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모디. 가족들 마저 모디를 외면하고, 그런 그녀에게 운명처럼 에버렛이 나타났다. 일 때문에 하루에 14시간씩 집을 비우는 에버렛의 가정부로써 한 집에서 생활하게 된 두 사람. 무슨 일만 있으면 소리를 지르며 욕해대는 에버렛 때문에 집 밖으로 내쫓기기도 일쑤였지만 어째선지 에버렛은 자꾸 모드가 눈에 밟힌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몰랐던 서로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수십년을 외롭게 지내며 모든 것을 혼자서 해온 에버렛과 자신의 장애 때문에 딸과 이별해야 했던 아픔을 가진 모드는 어느새 서로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다. 마치 잃어버렸던 양말 두 짝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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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의 원제는 ‘Maudie’이다. 이 영화는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면서 동시에 모디의 인생을 그림을 그리듯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모디에게는 한가지 재능이 있었는데,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 에버렛의 집에서 우연히 찾아낸 페인트로 모디는 칙칙했던 집을 하나하나 그녀의 그림으로 채워나간다. 누가 집에 요정들을 그리랬냐며 툴툴대던 에버렛도 그녀의 그림이 싫지는 않은지 한쪽 벽을 제외하고 나머지 벽에는 그려도 된다고 말한다. 에버렛의 집이 모드의 그림으로 채워질수록, 에버렛의 마음 또한 점점 모드로 채워져 갔다. 모드 또한 마찬가지였다. 둘은 이미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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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렛의 고객으로 우연히 만난 산드라는 처음으로 모드의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이다. 산드라를 통해 모드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모드는 텔레비전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인이 된다. 조용하던 에버렛의 집은 어느샌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북적이게 된다.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평화로운 일상을 즐길 수 없다는 데에 회의감을 느낀 에버렛은 모드와 갈등한다. 잠시 동안 서로의 빈자리를 느낀 두 사람.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함께 두사람의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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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에버렛이 모드를 수레에 태우고 함께 걷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에버렛은 걷기 힘들어 하는 모드를 위해 기꺼이 다리가 되어주고, 모드는 외롭게 자라 온 에버렛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하며,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것. 이것이 이 영화가 말하는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영관 안을 떠나지 않았다. 극적인 장면도, 화려한 장면도 없었지만 그들의 이야기 자체만으로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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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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