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는다면 - 100살이다 왜! @후쿠이 후쿠타로

100세 현역 회사원이 알려주는 인생에서 은퇴하지 않는 법
글 입력 2017.07.3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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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는다면"


100살이다 왜!
-100세 현역 회사원이 알려주는 인생에서 은퇴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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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2026년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인류의 염원이던 100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런데 코앞으로 다가온 이 '장수의 시대'는 마냥 오래 살아 행복할까?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행복은 안정된 노후로부터 시작된다. 일에서 손을 놓는 순간 돈도, 동료도, 심지어는 건강도 잃을 수 있다. 이는 결국 직업의 필요성으로 귀결된다.

마치 준비되지 않은 채 우리의 삶을 좌초시킬지도 모를 '장수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로는 무엇이 필요한지 작은 귀띔은 해 주는 책이 있다. 바로 100세 현역 회사원으로 근무 중인 후쿠이 후쿠타로씨(이하 후쿠이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앞으로 백세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우리들에게 많은걸 생각게 한다.

오죽했으면 작년 직장인들의 공감을 산 신조어 중에 '반퇴자산'과 '퇴직 크레바스'라는 단어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며 은퇴 후 직업에 대한 준비가 절실해졌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정년은커녕 오히려 조기에 퇴직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불황에 타격을 받은 여러 업계에서 희망퇴직을 신청 받거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조기퇴직을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반퇴세대'가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이 반퇴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반퇴자산',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의 기간을 빙하의 깊은 균열에 빗댄 '퇴직 크레바스'도 관련해서 등장한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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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년실업 문제와 저출산 문제가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이지만, 조만간 고령화와 노인빈곤 문제가 더욱 큰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언론에서 떠들기만 할 뿐, 국가나 사회, 가정 모두 100세 시대에 대한 대비책은 거의 무방비상태다.  근본적인 대책은 100세 시대에 맞게 국가가 나서서 사회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지만, 이 같은 사회시스템의 구축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과제이기에 현재의 우리나라 시스템으로는 요원해 보인다. 노년이 되어도 자급자족과 동료들과의 유대를 위한 직장생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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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씨가 100세가 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회사나 동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무엇인가에 더욱 의욕적이고 열정을 가지고 임하게 되기 마련이다. 비단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것 만이 아닌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필요조건이지 않을까. 실제로 성공적 노화 연구들을 분석해 보면 건강을 비롯해 정신, 사회활동 등을 적극 관리한 것으로 종합된다. 이 중 사회적 관계망이 중요하며 자기 개발을 위한 활동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오기도 했다.


나를 지탱해 준 것은
대학 시절 프랑스어로 읽은,
경제학 논문에 씌어 있던
이타주의 사고방식입니다.


후쿠이씨는 대학시설 18~19세기의 프랑스 경제학이 가르친 이타심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타주의'는 프랑스 철학자 콩트가 만든 말이다. 콩트는 프랑스 혁명의 막바지에 태어나 정치적인 급변기를 지켜보면서 당시 아이작 뉴턴이 주도한 과학혁명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구성원들은 서로 의존하고 연대하여야 사회가 진보한다는 믿음이 '이타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는다면'이라는 말은 원래 신약성경의 요한복음에 나오는 말이며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지드의 작품을 번역한 책의 제목이기도 한다. 자기희생 정신을 상기시키는 이 말은 후쿠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이 아닌 대등한 관계로서 상대를 진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바로 '합리성'을 중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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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중 가장 행복했던 10년.
우리 집에서는 아내가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다.


"100세가 된 후쿠이 씨에게 꿈이 있습니까?" 혹은 "100세가 된 후쿠이 씨에겐 어떤 꿈이 있습니까?"의 질문을 종종 받고 한다고 한다. 100년, 그 이후에 대한 꿈은 없지만 가장 행복했던 10년이 존재하는 후쿠이씨. 내가 가장 감동 받은 내용 중 한 부분이다.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은 아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아내에 대한 칭찬과 예쁘고도 슬픈 추억들을 볼 수 있었다. 전쟁시절 병으로 두 아이를 잃기도 하고, 남은 세 아이를 혼자 다 키우기도 한 후쿠이씨의 아내는 자주적이였으며 참 강인한 여성이지 않았을까. 그런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며 돌아다닌 10년이 100년의 세월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깊은 그리움과 사랑스러움이 묻어나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눈을 감는 그날 "행복한 인생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선물'을 받기 바란다는 후쿠이씨의 이야기처럼, 앞만 보고 달려오는 삶도 중요하지만 돌이켜 보았을 때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할 수 있는 일도 많이 만들며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인 <100살이다 왜!>처럼 우리도 모든 일에 느낌표를 붙여서 한번 이야기해보자. 자기 긍정으로 시작하면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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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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