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프랭크(Frank)' [영화]

글 입력 2017.07.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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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Frank,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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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뮤지션을 꿈꾸지만 특출난 경력도, 재능도 없는 존은 우연히 인디밴드의 빈 자리를 채우게 된다. 그 밴드의 정신적 지주인 프랭크는 샤워할 때 조차 커다란 탈을 벗지 않는 남자. 이후 존은 앨범 작업과정을 트위터와 유튜브에 올린 덕에 음악 축제에 오를 기회까지 얻지만, 멤버들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설상가상으로 프랭크의 불안증세는 나날이 심해지고, 답답한 존은 프랭크의 탈을 벗기려고까지 드는데… 이들은 데뷔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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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괴하지만 사랑스러운


 무표정의 가면을 쓴 남자. 다소 4차원적인 스타일의 프랭크는 독특하다 못해 기괴할 정도이다. 공연을 할 때, 음식을 먹을 때, 심지어는 샤워를 할 때도 절대로 가면을 벗지 않는다. 자칫하면 공포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프랭크만의 통통 튀면서도 독특한 에너지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누군가에게는 불안한 자신을 숨기기 위한 수단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미친 듯이 탐낼 수밖에 없는 재능일지 모르겠다.

 프랭크뿐만 아니라 그의 인디밴드의 일원들 마저도 각기 너무나도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인물들이다. 음악마저 다소 이해하기 난해하지만 묘하게 불협화음 속에서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프랭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찾아내는 것. 때론 누군가에게는 극한으로 몰아붙여 본인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한다'라는 하나의 공통점만 있다면 누구나 충분히 함께 할 자격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프랭크.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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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함을 새로움으로


"이 카펫의 작은 보풀도 주제가 될 수 있지"

 
 '천재'가 무엇일까? 특정 분야에 대해 선천적으로 타고나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프랭크를 본다면 천재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못해 모자라 보일 정도이다. 이 영화를 통해 '천재'라는 단어를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평범함을 새롭게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은 엄청난 게 뛰어난 시각을 가진 사람보다는 평범한 걸 새롭게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다. 위대한 것을 창조하기에 앞서 가까운 곳에 있는 가까운 것에서 영감을 얻어 본인만의 세상에 흡수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진 사람이다. 가령 카펫의 보풀을 주제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프랭크처럼. 물론 노력은 했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렇게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완전히 놓지만은 않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 좋아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좋아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승자이다.

 프랭크의 가면은 스스로를 가둘 수밖에 없는 '타인의 편견'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면을 쓰고 있다면 유니크한 천재 뮤지션으로 보지만 가면을 벗었을 뿐이지만 그는 정신병 환자로 전락하고 만다. 정신병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른 것은 아니다. 정신병이라고 단정 지어 색안경을 끼고 보기에는 그는 단지 가면을 벗었을 뿐이다. 정신병이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예상치 못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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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도 될 수 없는, 그런 존재


"넌 프랭크가 될 수 없어"


 '열심히 하면 oo처럼 성공할 수 있어!'라는 말이 꼭 그렇지마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제법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것보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이 있다'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목표에 도달했다면 목표 달성의 성취감, 만족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칭찬할 사이도 없이 그보다 더 큰 목표로 쫓다 열등감의 늪에 빠지기 마련이다. 결국은 인간은 열등감과는 뗄 수 없는 사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열등감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들이다. 무언가 완벽함을 추구할수록 완벽해질 수 없는 법이다. 비교의 대상이 타인의 세상이기 이전에 자신만의 세계에게 존재의 의미를 찾을 때 비로소 완전해지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싶다. 자신만의 세상에 만족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되고 싶어 죽도록 노력하여도 결국 완벽하게 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나는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없듯이 그리고 다른 누군가도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빛바래고 탁한 색이라도 좋다. 자신의 색에 가지는 자부심이 본인을 더욱 고귀한 색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리고 본인만의 빛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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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프랭크'는 현실 속에 녹아든 동화가 아닐까. 프랭크라는 동화 속 캐릭터의 현실세계 적응기를 그려가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프랭크의 캐릭터만큼이나 장르마저도 코미디와 드라마,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장르를 믹스해 놓은 듯이 독특하다. 영화에서 가장 많은 화면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프랭크의 가면이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말끔한 헤어스타일까지. 하지만 가면의 눈에서는 무엇인지 모를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프랭크의 가면은 왜 하필 무표정일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된다. '무표정 = 표정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건 타인을 본인이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는 인간의 본성을 꼬집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조차도 어쩌면 타인을 그렇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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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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