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더 랍스터 (The Lobster)' [영화]

글 입력 2017.07.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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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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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전대미문의 커플 메이킹 호텔! 이곳에선 사랑에 빠지지 않은 자, 모두 유죄!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한다!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 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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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적인 사랑을 위하여


"감정이란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감추는 것보다 더 어렵다."


 사랑이란?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사랑의 사전적 정의이다. 사랑이랑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감정이라 했던가. 그런 사랑마저 의무가 되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의 본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정이다. 기쁨, 슬픔, 증오, 권태 등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에서 사랑이랑 모든 감정의 시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글로 배웠어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워서라도 습득해야한다는 의무적인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남녀를 떠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배움은 필요하다. 하지만 감정을 배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된다. '사랑을 찾아야 한다'라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아주 사소한 순간에서 시작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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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아니면 사랑이 아닌 모든 것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2가지 중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진다. 하지만 주인공은 한결같이 중간을 선택하지만 이 극단적인 세계에서는 단호하게 거절당하고 한 가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다시 주어진다. 모든 대상을 2가지 나눠 그중에서 꼭 선택해야 한다는 것, 바로 흑백논리가 아닌가. 사랑에 있어서도 흑백 논리가 적용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잔인한 발상이 아닌가 싶다.
 
 과연 사랑이 모든 행복일까? 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호텔에 있던 단짝인 두 여자 중 한 사람은 짝을 찾고 다른 한 사람을 짝을 찾지 못한다. 짝을 찾지 못해 곧 동물이 되는 친구에게 쓴 편지를 읽어주면서도 얼굴에 미소는 떠나지 않는다. 본인은 저렇게 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서일까. 이 장면에서 사랑이 가지는 반대편 단면을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블라인드 때문에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비수로 꽂힐 수도 있는 법이다. 사랑은 생각하지 못한 많은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 아니면 사랑이 아닌 모든 것으로 나누기에는 모호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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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의 책임감


 이 영화의 결말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도시로 도망쳐 나온 남자 주인공은 시력을 잃은 여자 주인공과 함께 시력은 잃었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할 것인지, 혹은 여자 주인공을 두고 혼자 떠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정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채 영화는 끝나게 된다. 최악의 러브스토리 이거나 혹은 최고의 러브스토리이다. 혼자일 때보다는 둘 일 때 용기와 위로도 함께한다. 혼자일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던 겁쟁이가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편에 용기가 자리 잡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한다면 둘이 있을 때 희생과 책임감이 함께한다.

 영화 속 장면은 예를 든다면 그와 그녀의 공통점. 서로가 가진 공통점만큼이나 상대방의 관심을 끄는 것이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코피를 쏟던 그녀를 위해 몰래 코를 부딪혀 코피가 나는 상황을 만드는 그. 서로의 공통 분모가 없다면 만드는 방법뿐이다. 선의의 거짓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와 그녀의 공통점이 사라진다면 사랑도 사라질까? 어쩌면 이 희생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그 사실이 거짓임이 밝혀지는 순간의 상처와 고통에 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모든 희생에는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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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서 진행하는 교육용 자료 또한 그렇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해야만 좋다는 우수꽝스러우면서도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도 알게 모르게 이렇게 머릿속에 주입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커플은 행복하고, 솔로는 불행하다는. 혼자 혹은 솔로라는 말이 언제부터 죄인것 처럼 느껴지게 되었을까. 사랑마저 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사회를 꼬집어 말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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