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언어 중심의 연극성을 다시금 불러오다, 연극 붉은 매미

연극의 언어가 여전히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탐색할 수 있는 시간
글 입력 2017.06.2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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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죽죽_붉은 매미 포스터.jpg
 

- Preview


  지난 해 겨울, 아트인사이트를 처음 만난 후 접했던 문화초대가 문득 생각난다. 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에 올랐던, 해외초청작 연극 '수업'. 당시 공연은 해외초청작인 만큼 일본어로 진행되었으나, 사실상 대본 내에서 대사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피지컬 시어터' 형식의 공연이었다.

  연극 붉은 매미를 보니 그 때 공연에서 내가 접했던 흥분이 다시금 떠오른다. 어느덧 연극 곳곳에선 대사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졌다. 몸짓과 음향, 조명, 그 분위기로 관객들은 충분히 동요하고 연극에 잡아먹혔다.

  같은 2인극 페스티벌 작품이었던 연극 '구두닦이와 어니' 역시 조명과 음향, 사물의 사용, 영상과의 접합을 통해 그 많은 감상과 내용을 전달했었다. 이제 연극에서 언어는, 그다지 중심은 아니게 된 걸지도 모른다.

  그런데, 연극 붉은 매미는 언어가 가지는 연극성을 다시 불러오려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 세대가 품고 있는 부재감과 단절을 전달하기 위해 다시금 언어 중심의 연극을 끌어온 것이다. 연극의 힘이란, 그리고 연극의 언어란, 여전히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만 같다.


붉은 매미 2.JPG

 
  인간 사이에 있는 언쟁, 분노, 갈등. 언뜻 작년에 본 연극 '블랙버드'가 생각난다. 소수의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는 과거의 갈등부터 현재 관계의 증폭까지 그 피치를 올리게 된다. 그 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두려움과 공감, 이해, 몰입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다. 기대된다.

  나의 이번 '붉은 매미' 관극은 어김없이,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와 함께 한다. 아래는 '붉은 매미'의 연출 노트와 공연 관련 사항이다.



연출 노트

붉은 매미 10.JPG
 
 
  뉴스나 흔한 가십기사의 내용을 가져와 극을 창작한 작품인데 그 동시대성은 느껴지게 하되 그 사건의 내용을 줄거리나 주제로 삼지 않고 그 이면의 따져볼 수 없는 시스템과 논리, 그리고 그것으로 살아가는 인간들과 사회의 허상과 황폐함을 다루고자 한다.

  인물들은 각자 부조리한 상황 속에 걸려든 매미처럼 고독, 불안, 부재감 등의 신경증적인 태도를 보이며 상대한테 혹은 자신한테 억눌린 분노를 언쟁과 조롱 등의 대화 형식으로 연기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작업은 언어 중심의 연극성을 시도해 본다.

이 모든 일련의 일들이 낮처럼 훤한 신도시의 곳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떠나야 하는 장소에서 
너무 멀리 나온 사람들처럼 안착하지 못하고 떠다니는 인물들로 채워지고 
무대는 그러한 도시의 장소를 미니멀하게 옮겨와서 순발력 있게 변화되면서
동시에 현대의 밝음 속에 생명 없음과 막연함을 위한 장으로 볼거리와 연극공간을 구현해낸다.



웹상세_붉은매미_700.jpg

 ** 공연 개요 **

공연명 : 붉은 매미
공연일시 : 2017.06.29 (목) ~ 07.09 (일)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없음)
공연장소 : 대학로 나온씨어터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러닝타임 : 110분
관람등급 : 17세 이상 관람가
작, 연출 : 김낙형
출연진 : 김수현, 김성미, 이철은, 이자경, 이창수, 김재민, 소이은
제작 : 극단 竹竹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기획 : 컬쳐루트
예매 : 인터파크, 예스24티켓,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공연문의 : 컬쳐루트 010-2809-8123


[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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