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가 CD보다 더 발전된 건가요?

글 입력 2017.06.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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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에는 LP판이나 CD를 듣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mp3파일을 통해 음악을 듣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분 중에서는 CD보다 mp3로 먼저 음악을 접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최근에, 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이트에서 '무손실 flac 파일'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비유를 들었는데, mp3파일은 사과 한 개, CD는 사과 한 바구니, 그리고 flac 파일은 사과 한 그루로 비유를 하였습니다. 그에 대한 근거로는 CD에서의 파일 하나가 mp3보다 용량이 크고, flac 파일은 그보다 용량이 크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저는 이 비유에 동의할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는데, mp3파일 대신 CD와 LP판을 듣는 저의 생각을 한 번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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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또래와 다르게, mp3파일 대신 CD와 LP판을 통해 음악을 듣습니다. 굳이 간편한 mp3가 있으면서도 왜 CD와 LP판을 통해 음악을 듣냐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추상적이지만 mp3보다 CD와 LP판이 주는 느낌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단지 그 옛날 느낌이 나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그렇게 한다고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음질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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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부터 말하자면, LP판과 CD가 mp3파일과 flac파일보다 원래 음악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LP판이나 CD, mp3파일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본다면 더 확실합니다.

LP판은, LP판보다 더 큰 동판에 음악의 음파를 그대로 읽혀 축소한 판입니다. 그래서 그 동판을 판 형식으로 그대로 찍어낸 것이, LP판이 되는 것이죠.

CD는 음악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음하여 디지털 방식으로 변환한 것도 있고, 처음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하여 디지털 방식으로 CD를 만들어 내는 것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표시이지만, AAD라고 적혀있다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음한 CD이고, DDD라고 적혀있다면 디지털 방식으로 녹음한 방식입니다.

mp3 파일은 그러한 wav 파일을 압축하고 축소하여, 최소한의 용량에서 최대한의 음질을 내도록 만든 파일입니다. (그리고 flac파일은 오디오 데이터를 디지털 상에서 압축한 파일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밑으로 갈수록 점점 더 원래 음악에 대해서 디지털 상으로 변환을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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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데이터 수치상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귀로 분간할 수도 없고, 이미 원래 음악으로부터 멀어진 것은 마찬가지 이니까요. 그렇기에, 디지털 데이터 크기의 차이를 강조하는 그 사과나무 비유가 씁쓸하면서도 동의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반면 LP를 들어본다면, 단번에는 차이를 못 느끼더라도, 그 주변의 공기가 함께 떨리고 더 울림이 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박하게 표현하자면, 저에게는 귀에 바로 때려박는 mp3보다 공기와 함께 울림을 주는 LP가 더 좋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죠. 그에 비하면 CD는 LP보다 조금 차갑긴 하지만, 여전히 mp3보다 울림을 주기에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다소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견해일지는 몰라도, 이것이 제가 LP와 CD를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비슷한 원리로, 이론상으로는 필름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보다 화질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화소의 개수만큼 해상도가 결정되는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필름카메라는 빛을 그대로 필름에 담으니까요. mp3보다 CD, CD보다 LP라고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이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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