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남녀노소 사랑하는, 포르테 디 콰트로 공연 [공연예술]

글 입력 2017.06.12 01:0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6월 9일 금요일, 한남동 블루스퀘어로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의 공연을 보러 갔다. 그동안 팬텀싱어와 크로스오버에 대한 글을 많이 썼어서 그런지 이 문구를 또 쓰는게 웃기긴 하지만, 포르테디 콰트로는 올해 1월 종영한, 4중창을 뽑는 JTBC 예능 ‘팬텀싱어’의 우승팀으로, 성악 전공 출신 뮤지컬 배우 고훈정, 서울대 성악과 선후배 사이로 그 동안 노래 활동을 쭉 이어온 김현수와 손태진, 연극 제작 출신의 이벼리, 총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올 5월에는 그들의 첫 앨범도 냈다. 총 14곡으로 이루어진 앨범으로, 해외 유명 크로스오버 작곡가가 만든 타이틀곡Stella Lontana(스텔라 론타나), 단 한 사람을 비롯해,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 시네마 천국ost인 Cinema Paradiso, 조규찬의 마지막 돈키호테등을 그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곡들로 가득 차있다.


web_homepage_940x400px-940x400.jpg


서론으로는 이쯤 해두고, 지난 2월 말 즈음에 예매했던 공연을 보러 가게 되어 너무 설렜다. 팬텀싱어 갈라 콘서트도 갔었지만, 이번 포르테 디 콰트로 공연에서는 팬텀싱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앨범 수록곡들과, 기타 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기대가 되기도 했다.

공연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했음에도 공연장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나같은 20대가 가장 많을 줄 알았는데, 어린 아이를 데려온 젊은 부모부터, 60~70대 노부부까지 관객 연령층이 매우 다양했다. 팬텀싱어를 너무 좋아하는 팬으로서 새삼 그들의 음악이, 그리고 이 크로스 오버 장르가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고 있는 것 같아 괜히 행복했다. (여담이지만, 전날 혼자 포르테 디 콰트로 서울 첫 공연을 보러 갔던 엄마도 ‘노래를 너무 잘한다’며, ‘아이돌과 전자 음악 등이 주류를 이루던 음악 판에서 자신도 들을 음악이 생겨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

8시가 좀 넘자, 첫 곡인 ‘Odissea’가 흘러 나왔다. 팬텀싱어 결승 1차전에서 그들이 불렀던 노래로,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 냈던 곡이다. 몇 번이나 듣고 지난 4월 팬텀싱어 갈라 콘서트에서도 들었던 노래지만, 실제로 이 노래를 접하면 온 몸에 전율이 쫙 돋는다. ‘Odissea’라는 곡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모티브로 한 사랑의 노래이다. 오디세이아의 영향으로 다양한 스토리가 있는 여정, 인생에서 겪는 어려움을 표류, 난파, 암초에 비유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의 험탄한 인생과, 사랑의 아픔 또한 오디세이아로 여겨질 수 있지 않을까. 포르테 디콰트로의 힘차고 섬세한 목소리는 험한 파도에서도 부르짖는 사랑의 노래인 만큼 노래에 너무나 어울렸다.

공연장에서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에, 지난 앨범 발매쇼케이스 때의 영상을 첨부한다.




이어서 팬텀싱어 결승전 때 불렀던 베틀노래와 Notte Stellata (별이빛나는 밤)도 나왔다. Notte Stellata를 할때에는 팬들이 미리 준비한 파란 핑거라이트를 켜서 은하수를 만들기도 했는데, 감동이었다.(…!!)

이어서 앨범 수록곡들도 불렀다. 개인적으로 격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에서 서정적인 타이틀곡인 ‘Stella Lontana’와 ‘단 한사람’보다 ‘Senza Parole’, ‘Fantasma D’amore’를 좋아하는데, 그 두 곡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Fantasma D’amore라는 곡은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곡인데, 공연장에서 들으니그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느낌이어서 너무 황홀했다. 두 곡 모두 가사 해석 자체는 많이 찾아보지 않고 공연을 보았던 터라 의미는 거의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이, 노랫말을 통해 블루스퀘어 전체로 퍼져 나가는 듯 했다.





이어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개개인의 무대를 가진 후 본 공연 마지막 무대인 Adagio를 불렀다. 이 또한 그들이 팬텀싱어 결승 2차전에서 불렀던곡으로, 해외 유명 크로스오버 그룹인 IL DIVO가 부른원곡을 편곡하여 부른 곡이다. 





요즈음 그들의 행보를 보면 ‘성악돌’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7일 수원을 시작으로 7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전국 콘서트, 선상 크루즈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잡혀 있고, ‘성악’이라는 음악적 장르를 베이스로 삼고 있음에도 단순히 성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가요와 가곡 등을 그들의방식으로 리메이크 해서 부르니 20대인 나와, 50대의 엄마, 그리고 내 옆에 앉아서 공연을 보시던 7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음악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이 아닐까. 비록 그들은 프로젝트 그룹이기에 공식적인 활동 기간은 1년이라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남은 기간에,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하여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jpg


[김민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