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글 입력 2017.06.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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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생각이다.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글을 읽고 접할 수 있는 장이 다양해지다보니 갈수록 책은 우리의 삶과 멀어져만 가고 있다. 이를 두고 소설가 조정래는 “일제 강점기 때보다 더 혹독한 시기가 왔다.”고 말한다. 독서에 관해서는 더더욱 매우 가혹한 시기에 와있다는 것이다. 그리고선 “안 읽으니까 독서의 중요성을 알 길이 없다.”고 한다. 어느 것이든 경험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깨닫듯이,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자각과 깨우침이다. 그러나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그 자각에 대해서 스스로를 일깨울 필요가 있다.

글을 읽으면서 조정래 작가가 책을 읽지 않게 된 이유를 교육제도에 있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 매우 공감했다. 사실 현재의 교육제도는 암기, 주입식 교육을 통해 우리 스스로 생각을 곱씹어 보거나, 심도 있게 생각해볼 기회나 여유를 주지 않는다. 그렇게 학습된 방법만을 체득한 학생들에게 책 그리고 독서는 여러 매체의 형태 중에서도 가장 덜자극적이고 지루한 기억으로 남았을 뿐이다. 결국 굳어진 책에 대한 고정관념이 성인이 되어서도 독서를 외면하게 되는 이유로 자리 잡는다.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은 한정되어 있지만, 책은 빼곡하게 쓰여진 글자만으로 우리를 다른 경험의 장으로 인도해주기도 한다. 즉각적이고 동시대적인 현대의 대중 매체들과 달리, 책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원하는 다양한 카테고리 내에서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렇게 능동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책에서 던져주는 질문거리들은 우리 사고의 폭을 확장시키기도 하면서 작가의 사고와 다른 측면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이렇게 우리는 책을 보고, 책은 우리의 모습을 보고 발전하고 변화해 나가고 있다.


“막장에 서 있는 광부의 심정으로 쓰고 또 쓴다”


조정래 작가의 이 말처럼, 책은 작가의 가치관과 언어, 사고, 경험 등 많은 것들을 드러내 보이는 수단으로 많은 훌륭한 이들의 생각과 경험들이 압축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압축된 결과물로서 책을 접할 수 있기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의 텍스트로서 표현의 한계가 있는 것들은 책을 통해 극복될 수 있다. 때문에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단기적이고 인스턴트적인 지식보다는, 책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사고하면서 얻은 지식과 생각들이 장기기억으로서 우리의 내면을 더욱 풍부한 감성과 사고들로 채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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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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