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유민(有忞) 사진으로 대신하는 5月:

우리는 오월을 기억합니다
글 입력 2017.05.3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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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푸르른 계절. 시작의 1일부터 근로자의 날, 정확히 말하자면 '노동자의 날'. 근 몇달 사이 노동자-근로자-이야기가 남일로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기웃대면서 많은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교양으로 듣고 있던 '사회학산책'으로부터 시작된 마르크스와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이 나를 끌어당긴 원인이 되기도 한것 같다. 뭐 이유야 어찌됐든, 지금 대한민국안에서의 청년일자리에 대한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고, 초과노동으로 인한 초과수당과 초과임금에 대한 불공정과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때문에 자연스럽게 관련된 공부와 더불어 단체에 참여해보는 시간으로 5월을 채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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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으로 치뤄진 이번대통령선거는 마음가짐이 유난했다. 국정농단사태로 이어진데에는 그들만의 책임일수 없었다. 정치적무관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공부의 시작이 여기서부터 시작된것 같다. 주권을 가지고 선거권을 행사하며 정책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고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한 나라를 운영하는 대통령에게-운영권을 위임하지만 감시할 권리를 더불어 국민에게 어떤 권리가 있고 그걸 책임지지 않았을 때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너무나 충격적으로 경험해버렸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 후보자들이 내걸었던 공약과 전반적 정치 이데올로기에 대해 공부하는데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사전투표를 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마음가짐이 남달랐던 이번 대선으로인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개혁의 필요성, 그리고 과거의 정치체계와 구도ㅡ진보와 보수 이데올로기의 차원을 넘어선 내 이야기로 들리기 시작했던 삶에서의 큰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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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친구가 대선과 공휴일이 끼어있는 주간에 서울을 찾았다. 잘해주고 싶었던 마음과 동시에, 서울은 사람구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날은 유달리 사람들이 어딜가나 많았다.

뭘 해주면 좋을까 하다가, 내가 생각하는 서울에서 가장 서울스러운 곳을 데려가고 싶었고 광화문-서촌-인사동까지의 투어로 이어지게 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날이 엄청 더웠기 때문에 들른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친구가 좋아해줘서ㅡ좀 오래 발길을 두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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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국의 신학교에 있는 교회음악과 세미나를 개최했었는데, 이번에는 서울신학대에서 있었다. 무려 쉬는 주 월요일에. 그것도 1호선 거의 끝인 소사역에서.

뭐 어쨌든, 4년동안 들어왔던 세미나중에서는 제일 재미있었는데, 이유는 플라톤아카데미의 김상근교수가 와서 종교개혁500주년의 원혁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게르만족의 우월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음. 이거 논쟁의 여지가 많았던 강의가 아니었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교수님들 중 한분이 '홀로코스터는 어떻게 설명하실꺼냐'는 이야기부터 나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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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특히 청년참여연대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터라, 분과별로 '대학분과'와 '페미니즘'분과에 소속하고 싶었다. 가장먼저 연대하고싶었던 곳은 세월호리본을 만드는 공작소를 찾는 것이었는데, 매주 수요일 파트를 나누어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세월호 리본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모임이었다.

사실 총학생회에서 리본을 나눠주는 작업은 해봤어도, 천을 재단하고 일일히 가위로 매듭새를 자르고 하는 수작업이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대단히 의미있는 연대의 행위라 생각했다.

이곳에서 약 4만개의 세월호 리본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까지 전달이 되었고, 앞으로도 더 필요하다고 찾고 있는곳이 많기에 사람들의 도움이 여전히 많이 필요하다고. 이날 정말 각양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모여 정치 이야기를 하는데ㅡ이번 대선에서 등장했던 정책들에 대한 비판이나 할것없는 사회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거리낌없이 주고받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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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얼떨결에 기획에 참여하게 된 구로노동자조사그룹-친구들과의 만남, 그리고 이날 처음 들었던 세미나. 정권이 교체된 이후 정말 얼마안된 대한민국의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었다. 장미대선이후의 복지정책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기본소득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사실 경제학이나 사회학배우는 친구들한테는 당연한 소리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한텐 매우-매우 흥미!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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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축제에 더불어서 4월달에도 개최했었던 학교안에서의 토크버스킹 행사, 이번엔 굿즈도 만들고 나름 고객유치를 위해서 엄청 노력했던 것 같다. 의미있는 행사로 남고싶고, 학교안에 정착화 되어서 굳이 이런 행사를 만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건강한 소통이 가능한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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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를 통틀어서 내가 가장 후회없는 선택했던 과목이라면 단연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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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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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과 1년 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
#강남역살인사건 #구의역철도노동자사망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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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국회직접 들어가봤던 날, 의원들 사무실명패 보면서 촌스럽게 엄청 신기해했던 날. 사민주의에 관심많은 청년들이 모여 정치경제학이나 사회학에 대해 토론하고 발제하는 식의 세미나. 새로운 세계의 지평이 열리는 것 같은 신기한 느낌과 동시에ㅡ 음악이나 예술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어떤 곳에서는 사회이야기, 어떤 곳에서는 문화이야기 이렇게 관심사로부터 묶이는 모임에서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이 너무나 크고 보람있다.

예술이야기를 안하고 못한다고 해서 할말이 없거나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을거라는 편견ㅡ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더 어릴적에는 그런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거창한 말이나 문장 갖다가 들이대기 이전에 '나는 내가 사는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고,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이구역-저구역 기웃대기 시작했던 것. 사실 이렇다보니 막상 통하지 않는 이야기가 없고, 막혀있는 학문이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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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페미니즘세미나:) 이날 논쟁에 대해서도 할말들이 많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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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문극장의 갈등시리즈, 이날은 [이주와 환대]이야기로 사회학전공하신 김현경씨 나오셔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사회학이라고 불리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항상 드는 생각.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인식'하게 만들고 '인지'하게 만드는 힘이 사회학이 가지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불평등'이 어디서 어떤지점에서 불평등이며 불공정이 어떻게 우리삶에 녹아들어있는지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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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프로젝트인 펭귄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페미니즘 책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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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주관으로 진행했던 #우리는오월을기억합니다 슬로건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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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관점/진화적관점에서 말하는 기원에대한연구, 종교와과학 발제준비. 발제준비 엄청 열심히 했는데ㅡ준비했던 것만큼 맘대로 안되서 엄청 속이 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점, 진화생물학에서도 관점에 따라서 언어학적인 접근과 동일시하는 견해가 있었고ㅡ 유전자염기서열연구나 분자시계연구를 보면서 기법연구랄까, 하는 분석적연구방법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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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동안 세분의 교수님들이 인문학공동체를 다녀가셨고, 어제 8주동안의 인문학강연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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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실 옆에 누군가가 작게 마련해둔 고양이밥과 물을 먹을 수 있는 길냥이가 누군지 엄청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실마리를 찾았다. 몇번 만났더니 이제 안면을 텄다! 완전 새카만털을 가진 노란색 눈동자 고양이. 하지만 다리를 누군가에게 물렸는지 찢겼는지 다쳐있던 상태였는데, 자꾸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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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5월 너무 스펙터클한 2017년이다. 세상에 안하던짓을 갑자기 하면 이렇게나 힘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ㅡ지적호기심이라고 좋게부르지만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 나를 이렇게나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며, 분명 다른 음악인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걷게 될 것도 기정사실화 될것같다.

같으면 어떻고 다르면 어떨까. 별로 큰 상관없다. 전에는 음악없이는 삶의 의욕도 재미도 없을거라고 단정짓던 때가 있었다면ㅡ지금은 세상 어디서든지 뭘 하고 살게되던 내가 재미있어하고 가치있어하는 곳에 가치실현을 하며 살게된다면, 그리고 그걸 함께 연대해주고 같이 갈 사람만 있다면 사실 그렇게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서 조금 즐겁고 때로는 피곤한삶을 살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는 예술을 쫓아가는 삶을 살긴 할테지만, 예술만 알고 살기에는 세상이 그렇게 녹록치가 않음을 알고 있다. 현실순응적인 대답으로 들리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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