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끌어 참석을 했던 공연 <이불>!
이날 걸어가는 시간을 계산하지 못해서 5분쯤 늦게 도착했는데,
공연 특성상 중간입장이 불가능했다~! ㅠㅠ꺼이꺼이
다행히 부스에서 일요일 초대권으로 바꿔 수정해주셔서
다음날 다시 공연장을 찾아, 제시간에 도착해 관람할 수 있었다~!
소극장치고는 생각보다 큰 규모의 느낌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천장이 높게 설계되어 탁 트인 느낌을 받아서인 것 같다.
공연 관람 전 인상으로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철학적이고 다소 어려운 공연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좌석은 성별과 나이대가 다양한 관객들로 꽉꽉 들이차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불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서사를 만들 수 있다니!
직사각형의 네모난 이불이 접으면 위 사진처럼 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캐릭터인 그들을 함께 감싸는 담요가 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사뭇 진지하면서도 유쾌해서 따뜻한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재밌던 장면은 집 천장에 구멍이 뚫려 빗방울 맞고 잠자리에서 뒤척이던 떄와
방에 홍수로 물이 차서 뻐끔대며 수영하고 잠수하는 씬이었다.
비록 대사가 없어 자세하고 정확한 메세지를 소구하진 못하지만,
이해하기 위해 몰입하는 과정에서 유추하는 재미가 있었디.
이야기를 여는 딸과 인형도 공연에서 연기했는데
초반부와 후반부말고는 무대 곁 사운드부스(?)에서 활약했다.
위와 같은 식으로, 가지각색의 고유한 소릴 갖고 있는 소품들을 활용해
일상의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게 가능해?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인상적이었던 소리의 재료는,
폭풍우의 바람과 비부는 소리를 표현한 구리판(?)같은 거였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작업을 할 떄 실제 사운드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보다 극적이고 어울리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소품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이렇게 사물의 소리로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방식이
어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주변에 앉아있던 관객들 중 아주머니들은
어린 자녀들을 데려와 보여주고싶다고 소근거렸다.
말로 전하는 문장의 언어가 아니라 몸과 표정의 몸의 언어로
감성을 전달하는 작품이기에, 어른과 아이 두 그룹 다
각자의 자리에서 찾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