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국립국악관현악단 < 베스트컬렉션 Ⅲ >

글 입력 2017.05.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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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히나우타(鄙歌)
작곡: 나가사와 가쓰토시(일본), 편곡: 이용탁 

후토(后土)
작곡 탕젠핑(중국), 편곡 오혁  

마두금 협주곡 원(源)
작곡: 탕젠핑(중국), 편곡: 김재영, 협연: 나르쑤(중국 내몽고)  

가야금 협주곡 소나무
작곡: 미키 미노루(일본), 편곡: 백대웅, 협연: 문양숙(한국)
 



국악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서양음악과의 접목이다. 이미 서양음악이 보편화된 상태에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야! 라고 외친들, 돌아오는 것은 관객의 무관심과 외면일 것이다. 그러나 대중성을 위해 전통음악이 가진 고유성마저 던져버린다면 그 또한 올바른 창작의 길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베스트 컬렉션은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무대가 될지 모른다.

베스트 컬렉션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명곡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매년 선보이는 시리즈다. 첫선을 보였던 2015년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뽑은 명곡들을, 2016년에는 대중에게 친숙한 민요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체연주_사진 국립극장 (2).jpg

 
올해 베스트 컬렉션의 키워드는 오케스트라 아시아다. 1993년 창단된 오케스트라 아시아는 한국의 중앙국악관현악단, 일본의 일본 음악집단, 중국의 중앙민족악단을 주축으로 세 나라의 전통악기 연주자들이 모여 구성된 민족악단이다. 한중일이 상호 간의 음악적 연대를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들은 오는 5월 12일, 박범훈 작곡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를 포함하여 중국 탕젠핑 작곡의 마두금 협주곡 ‘원’, 음악으로 아시아의 화합을 꿈꾼 일본인 작곡가 미키 미노루의 가야금 협주곡 ‘소나무’ 등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추억하는 다섯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쉽게도 이번 공연은 협연으로 이루어진 터라 한중일이 그려낸 관현악단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그러나 시도 자체만으로도 상상력의 범주를 넓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서구 중심의 음악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동북아 삼국이 모여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 역설적으로 기존 관념의 탈피를 의미한다. 물론 이것이 서양음악을 배타하여 민족주의적 음악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이번 공연을 고대하는 이유는 전통음악이 탈식민주의와 만나 다원예술의 매개체로 재탄생될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자. 다른 아시아 지역의 전통음악은 서양음악보다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나 다름없다. 부끄럽지만 나에게도 한중일의 음악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사운드를 생산해낸다는 것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었다. 이처럼 주변화된 음악들과의 연대가 전통음악 속에 숨겨진 역동성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다가올 공연을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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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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