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연극을 통해 관객과 토론하고, 소통하는 'Project TOng'

글 입력 2017.05.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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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풀어 줄 사이다 같은 연극이 있다. Project TOng의 ‘TOng! 不通!’은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나간다. 사회 부조리한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과 함께 건강한 정치철학의 ‘리더’ 그리고 그 리더를 선택하는 ‘우리의 정치적 안목과 철학’에 대해 논의하며 흥미로운 광장극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작품‘TOng! 不通!’의 배우 공하성, 동하와 올해 진행예정인 작품 '새'에서 새롭게 함께할 배우 박재현, 박민정을 만나보았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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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민정 동하 공하성 박재현


Q. Project TOng, 이름에 담겨진 의미가 있나요? 왜 TO가 대문자로 쓰였나요?

공하성 – 통의 의미는 두 가지가 있어요. ‘통한다:세상과 소통한다’ 라는 의미와 TO에 ING를 붙여 Toing이라는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어냈어요. To(i)ng은 우리의 이야기를 토해낸다, 우리의 말을 토해낸다 라는 의미가 있어요.


Q. 사회적(&역사적)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단한 것 같아요. 이 주제로 연극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동하 – ‘30대 중반의 연극인으로서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하성이와 프로젝트의 성격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공하성 – 같이 술을 먹으며 같은 연극인으로서 사회를 바라보았을 때 불만들을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했었어요. 이 사실들을 관객들도 알고, 우리도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서 지금까지 계속 공연을 하게 된거죠.


Q. 어떻게 보면 대중적인 연극과 비하여 도전적인 주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을 만들며 가장 고민했던 것 혹은 신경 쓴 장면이 있을까요?

공하성 – 일단은 ‘팩트’에 대한 것 같아요. 정치, 사회 무엇이든 정확한 팩트체크가 기본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고민이 아닌 이론적인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어요.
동하 – 저희가 하는 공연이 찬/반이 많이 갈릴 수 있어요. 우리의 주제를 선동 혹은 강요하는 방향이 아닌 최대한 관객이 우리의 공연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관객이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것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Q. ‘TOng! 不通!’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요?

동하- ‘스스로 생각해라’ 에요. 우리의 연극은 무언가를 제시하는 극이 아닌 ‘브레히트의 현대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하) 브레히트 같은 연극을 추구를 해요. 어떤 감동을 받는 연극이 아니라 그 순간 재미있게 관람을 하고 집에 돌아갔을 때, 극장을 나왔을 때 ‘아! 이런거 였구나. 내 생각은 이거야’  처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하고자 했어요.

*브레히트의 서사극 : 독일의 연극 연출가 브레히트의 연극 형식. 관객의 반환상적인 냉철한 관찰을 통해 비판력과 판단력을 부여하는데 있음. 관객이 연극에 몰입하기보다 거리를 두고 감정의 지배에서 벗어나 객관적 판단을 이끌어내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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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TOng! 不通!’의 극 중 관객들과 막걸리,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것이 독특해요. 이 부분을 연출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공하성 - 그렇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토론, 사회적 이야기를 사람들이 조금 어려워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 있어 조금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막걸리, 음료수를 나눠 마시는 방법을 찾게 된거죠. 그런데, 현재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이 늘어나서 올해부터 다른 공연에는 이런 방식을 배제하고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풀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Q. ‘TOng! 不通!’ 에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때,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을까요?

동하- 약간의 술을 먹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많은 관객이 처음 보는 사람들 앞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의견을 굉장히 이야기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들으며 호응을 하기도 하는 모습이 흥미로워요. 연극의 테마 ‘진정한 리더란 무엇일까’와 더불어 관객들은 현실에 살고 있는 그들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이런 모든 이야기들의 끝에는 결국 ‘잘 들어 주는 사람’이라는 공통부분의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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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민정 동하 박재현 공하성


Q. 작품설명에 ‘지금, 바로 여기, 광장에 모인 배우와 관객이 토론의 장을 만들어 소통의 해답을 찾아낸다.’ 라고 되어있어요. 극을 계속 해오시며 ‘소통의 해답’을 찾으셨나요?

공하성 – 작품을 하면서도 해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공연을 하면서 많이 배워요. 좋은 나라, 좋은 리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해? / 소통을 해야 된다. / 그 소통을 어떻게 해야 돼 / 남의 말을 어떻게 잘 들어야 해? / 이렇게 끝없이 질문이 이어져요.
 누군가는 이 질문들의 해답으로 많이 다가간 사람들이 있을 거고, 이제 ‘소통’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게 된 사람이 있을 거에요. 그런 것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는 거지 정말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작품설명에 넣은 이유는 관객들이 우리의 연극을 통해 ‘소통’에 대한 인식을 조금 더 높여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넣었어요. ‘소통’의 최종목적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Q. 연극인으로서 사회적, 정치적인 부분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동하- 검열 같은 문제가 항상 있었어요.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저희가 예술가로서 정치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치에서는 예술을 독립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예를 들면, 국립극단이기에 국가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단체가 되어야 한다 라는 입장이 있는 반면 국립극단이기에 대중적인 작품을 해야한다 라는 입장이 있거든요. 무엇을 하든 정답은 없어요. 그렇지만 ‘정치’라는 손 안에 예술을 넣으려고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Q. ‘TOng! 不通!’ 이잖아요. 두 분이 작업하시며 ‘不通’인 상황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공하성 – 주로 술 마시고 풀고 그래요. 다행히 작업하며 서로 들어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소통의 해답까지는 아니지만,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죠. 결국 연극을 잘 올리기 위한 갈등이기 때문에 서로 노력을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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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민정 동하 박재현 공하성


Q. 앞으로 제작하고 싶은 또 하나의 연극이 있을까요? 혹시, 생각해놓으신 게 있나요?

공하성 - Project TOng은 2016년 창단해 공연 기획을 했을 당시 시리즈 토론극에 대한 논의를 하였어요. 고민 끝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 착안하여 수신,제가,치국 3가지의 테마로 매년 1편씩의 공연을 올려보자는 것이었죠. 모든 것의 근본은 나 자신을 바르게 닦는 것이 우선이기에 제가, 치국 ,수신의 순서로 공연을 올리기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제가- <통!不通!>- 2016년 프린지 페스티벌, 청춘 마이크 거리극 공연, 2017년 1월 공간 222 공연, 2017년 8월 권리장전 국가본색 연우 소극장 공연 예정 (진정한 리더 찾기)
치국- <그리스 희곡 새>- 2017년 청년 예술단 활동으로 11월 말 대학로 소재의 극장에서 공연 예정 (국가란 무엇인가)
수신- 작품 미정 - 인간으로써 한 사회와 경제와 정치를 바라보는 관점과 기준 (2018년 공연 예정-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Project TOng의 연극을 통해 관객은 자신이 생각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굳이 사회, 정치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답답한 문제들을 말하며 토론하고 풀어냄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연극이다. Project TOng의 활동을 통해 조금씩 변하는 세상을 기대해본다.





<단체 소개>

프로젝트 통(Project TOng)은 동갑내기 배우 동하와 공하성이 결성한 연극 프로젝트 팀으로, 창작자로서의 예술적 책임과 소통의 숙제를 끌어안고 동시대의 사회적인 모순을 냉철한 눈으로 해석하는 것을 활동의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통이 추구하는 연극세계란 ‘연극적 정체성’과 ‘사회적 시각’의 조합으로, 이를 바탕으로 하여 넓은 공간에서 만나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특히 동시대의 젊은이들과 함께 역사의식과 사회적 철학 등을 공유하는 ‘광장극’을 만들어간다.



<작품소개>


1. 통! 불통
2016 청춘마이크 선정 및 공연
2016 같이가치 with Kakao 선정 및 공연
<2017권리장전-국가본색> 참가작, 8.30~9.3 연우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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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세자와 노론 사이는 언제나 불통이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영조와 그를 왕으로 만들어준 노론들에게 사람냄새 잔뜩 풍기는 사도는 눈엣가시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1762년의 철학과 이상의 충돌은 현재에도 거의 그대로 재현된다. 조선의 노소론, 그리고 현재의 우리는 무엇을 위해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하며 불통을 반복하는가.


2. 새

2017 서울시 청년예술단에 <프로젝트 통> 선정
2017 11월 말 대학로 소재의 극장에서 공연 예정

<새>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 중 가장 위대한 희극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를 원작으로 하여 고대 그리스와 현재의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사회적 부조리와 모순을 연결시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 특유의 풍자와 유쾌한 묘사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동시대에 맞게 새롭게 발전시켜 정치적 목소리를 버무린 연극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동안 관객은 직접 무대에 올라오기도, 극중 인물이 되기도 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내뱉고자 하는 말을 서슴없이 뱉어낼 수 있다. 한편, 다양한 캐릭터와 수많은 등장인물을 단 두 명의 배우가 오브제를 활용하여 연기하는 것 또한 이 작품을 감상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배우 대표작>

공하성
<몽유>, <상어>
<편지를 보내드릴까요>, <통!不通!> 외

동하
<전기수>, <홍시>, <꽃님이발관>, <노인과바닥>
<사슬>, <유리동물원>, <오델로>, <봄봄>
<사랑, 바보짓>, <천사와의 20분> 외

박민정
<우동 한그릇>, <완득이>, <갈매기>
<파수꾼>, <결혼+전야> 외 

박재현
<오셀로>, <렌트 더 리얼>
<편지를 보내드릴까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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