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찬란하고도 쓸쓸한 너라는 계절 [문학]

따뜻해져가는 계절에서 공감을 주는 이야기
글 입력 2017.04.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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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고도 쓸쓸한 너라는 계절.jpg
 

헤민스님의 말씀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람과의 인연은 본인이 좋아서 노력하는데도 자꾸 힘들다고 느껴지면 인연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될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몸부림치지 않아도 이루어져요. 자신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인연이라면 그냥 놓아주세요."


3월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우리는 늘 그렇듯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따뜻해진 날씨와 풍부해지는 감성.
무언가를 시작해보겠다는 의지도 솟아난다. 그리고 그중에는 뜻대로 되지 않아 빠르게 식어버리는 마음까지.
당시에는 내탓을 할만큼 객관적이고 이성적이지도 못했다.
시간이 지나 그때를 회상해볼때면 상대의 탓보다는 나를 더 뒤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이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뿐만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불어 아직도 어리숙한 나에게 너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위로도 온건 내 기분탓이 아닐꺼라 믿는다.

책을 읽으면서 내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고 공감되었던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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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 "끌림"

너에게 처음끌렸던 순간을 기억한다.
너는 사뿐히 날아와 내마음에 앉았다.
그 날갯짓은 깃털처럼 가벼웠기에
나는 너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너의 날갯짓을 알아차렸을 때,
나는 이미 너에게 이끌려있었다.
너에게 끌림을 느낀 순간부터
매일 내 머릿속엔 네 얼굴이
영사기를 틀어놓은 듯이 둥둥 떠나녔다.

함께 긴긴 어둠을 걷어내는 상상도 했다.
그러나 제일 좋았던 건
너를 만나러 가는 시간의 설렘이었다.

너의 두눈에
내가 담기게 되는 시간들을 생각하며
내 입가에 가득히 번지던 미소들은
모두 다 네것이었다.

너에게 끌리던 시간들, 그 순간속의 너는
애플민트 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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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 "사진"

무심코 방 정리를 하다가
너와 함께 찍은 스티커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이라면 손사래를 치던 너지만,
그 날만큼은 달랐다.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같이 사진을 찍어 줬으니까.

너와 나는 너무도 다정한 연인의 모습으로
프레임 가득히 담겨 있었다.

함참을 멍하니 사진을 들여다 보다
네가 참 그리워졌다.
그 시간, 그 공기속의 내자신도 덩달아 그리워졌다.
우리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
그대의 다정했던 너와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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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 "편지"

틈날 때마다 편지를 쓰곤 한다.
편지가 풍기는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좋고,
같은 말을 해도 편지에 담아 보내면
진정성이 짙어진다는 생각에서이다.

그래서 너에게도
참 무수히도 많은 편지를 썼었다.
비록 전한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텅 빈 방안에 앉아
너로 가득찬 마음을 종이 위에
서걱서걱 써내려가던 느낌은
절절하고 또 절절했다.

전하지 못할 걸 알면서,
이번에는 보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내 마음을 감추고 쓴 글자들.

어차피 보내지 못할 걸 알았더라면
종이위에서라도 편안하게
마음을 표현해볼걸 그랬다.

결국은 내 손안에서
찢겨진 채 흩어져버린 편지 조각들.
덤덤한 척 감정을 눌러가며
썼을 수많은 사랑의 연서들이 참 아프다.


요즘은 싸이월드하던 시절의 감성적인 말투나 글귀를 오글거려한다.
사실 나도 입밖으로는 잘 내지 못하는 편이다.
이 책과 함께 있으면 솔직하지 못했던 내 감정들을 대신 말해주는 시간이 되어서 따뜻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권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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