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셰퍼드 페어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평화와 정의」
글 입력 2017.03.31 19:2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7-03-23 23;47;45.JPG

 
이 포스터, 기억하시나요?


 아마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이 포스터는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의 공식 이미지로 사용되었던 바로 '그' 포스터입니다. 하지만 이 이미지는 오바마 캠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닙니다. 바로 그라피티 작가인 셰퍼드 페어리가 제작한 "HOPE"라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셰퍼드 페어리는 현재 전 세계에서 50여 개의 대규모 공공 벽화 작업을 진행 중일 뿐 아니라 그의 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MoMA)를 비롯한 많은 미술관들에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되어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인 셰퍼드 페어리, 그를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1 '그' 캠페인, "OBEY GIANT"

 1970년 미국 찰스톤에서 태어난 페어리는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 다니던 중 친구들과 스티커를 하나 만듭니다. 일명 “Andre the Giant Has A Posse” 스티커입니다.


O.G.jpg
“Andre the Giant has a Posse” 스티커


  페어리는 'Andre the Giant'라는 프로레슬러의 얼굴을 뜬 이미지, 그리고 'Andre the Giant Has A Posse' 라는 문구를 넣어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그러곤 이를 동네 여기저기에 붙여두었습니다. ('posse'는 무리, 군중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곳곳에 붙여진 이 스티커에 관심을 보였죠. 수많은  스티커들이 잇따라 붙었을 뿐 아니라 패러디물들도 생겨났고, 이 스티커는 당대 젊은 층에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셰퍼드 페어리는 같은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따르고 있는 것('obey')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기 위해 스티커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는데요, 이 작은 스티커에서 셰퍼드 페어리의 'OBEY GIANT' 캠페인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Shepard_Port_2014_JFurlong.jpg
셰퍼드 페어리


  ‘OBEY GIANT' 캠페인은 순식간에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이는 셰퍼드 페어리를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OBEY GIANT" 캠페인은 우리가 과연 무엇에 순종하고 있는가, 무엇에 따르는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합니다. 이 캠페인이 커다란 호응을 얻었던 것은 시대적으로 필요했던 '질문'을 대신 던져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2 예술가는 누구인가?

2017-03-23 23;37;05.jpg

 
 "OBEY GIANT"캠페인처럼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들 속엔 그가 보내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 전쟁, 평화, 정치, 환경처럼 시대적인 이슈들과 관련되어 있죠. 이런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는 점은 '예술가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대한 페어리의 대답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그는 좋은 예술가란 '사람들에게 꿈꿀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주고, '생각해볼 만한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특히 예술가들이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이슈들에 대해 관심을 표하고 그것을 다루는 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또한 이런 생각들은 그의 작품들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Peace Girl(Make ArtNot War),2005.jpg

 
 위 이미지들로도 알 수 있지만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들은 주로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들을 사용하고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줍니다. 이는 관람객들이 작품에게서 쉽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이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시대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는 거죠. 이런 방식을 기반으로, 페어리는 반전(反戰)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작품들에 이어 지난 2015년부터는 ‘EARTH CRISIS(지구의 위기)’ 시리즈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3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전 : 평화와 정의

poster.jpg
 

 반갑게도,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 중인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12월에 개최됐던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의 후속 전시입니다. 단일 관람객 수 신기록을 경신했던 전시회기도 하죠? 셰퍼드 페어리의 29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현대 그라피티의 예술적 가치, 그 흐름에 앞장 서있는 페어리만의 철학을 잘 담고 있습니다.


2017-03-23 23;33;46.PNG

 
 셰퍼드 페어리는 페인팅에서부터 스크린 프린팅, 스텐실, 콜라주 등 다양한 기법과 나무, 메탈 등의 소재를 사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형상화시키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러다보니 다채롭게 펼져치는 그의 미적감각은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뿐만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나 뮤지션과의 콜라보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낙서'라는 하위문화로 여겨지던 그라피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대적 이슈들에 대한 한 아티스트의 질문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 놓쳐서는 안되겠죠? 





전시기간
 2017년 3월 15일(수) ~ 2017년 4월 30일(일)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20분

입장권
일반 13,000원
청소년(만 13세~18세) 10,000원
어린이(만7세~12세) 8,000원


17003863-01.jpg
 

[이서윤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