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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국민들에게 자유를 보장하고자 하는 사회이다.
개인은 자유를 누릴 수 있으나 그의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
영화 <그물>은 이런 대한민국의 민낯을 공개하는 듯하다.
 
사상, 이데올로기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지배하는 사고와 관념의 체계이기 때문에 조용하지만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사상이 확립되었을 때 다른 사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현재 한국과 북한의 대립관계가 이로써 탄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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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의 조사관은 그 대립관계의 모습을 더욱 명확히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개인적인 사건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사람이다. 물론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삶과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세는 비인륜적인 방법을 행사하는 행동을 낳았다.
 

“북한 사람들은 모두 간첩이다.
지금 간첩이 아니더라도 잠정적 간첩이다.
그것을 잡는 일이 내 일이다.”
 

 그의 수사 방식은 후에 등장하는 북한의 수사 방식과 매우 똑같이 전개된다. 조사 받는 사람의 눈을 가리고 귀 뒤에서 질문을 하여 언제든지 목을 조를 수 있는 위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몇 번씩이나 조사서를 다시 쓰라고 하는 행동. 진실을 거짓으로 만들고자 하는 폭력.
 
 몇몇의 사람들은 이 영화가 북한을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비판하기도 하였는데,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사람에게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행동이나 생각이 타인으로부터 공격받을 때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성격이 있다. 비록 그것이 진실이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만 한다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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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이 행복할까요?”
 

 지나가던 행인들에게 저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은 ‘아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영화 <그물>에서 남한의 인물들이 바로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남철우를 통해 우리는 이런 생각이 편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북한에서 그의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했다. 남한에서 자유가 주어지고 외부에서 금전적인 지원이 들어와도 그는 오히려 괴로웠다. 그의 삶의 최대 가치는 ‘가족’이었다. 행복은 자신의 가치, 인생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사원들은 자신들의 기준에서만 그의 인생을 생각하여 귀순을 강요한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중시하는 사회이지만 그들도 모르게 한 사람의 자유로운 선택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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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은 행복한가? 북한의 독재체제에 살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금전적인 지원이 있다고 무조건적으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빛이 밝으면 그만큼 그림자도 크니까요,
자유가 꼭 행복을 보장하란 법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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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김기덕 감독은 남한과 북한의 대립을 위해서, 북한을 옹호하려고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영화 <그물>은 표면적으로 남한과 북한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속에서는 사실 개인 삶에 대한 이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빛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그림자에 속한 사람들의 인생을 상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북한 사람들을 개인이 아닌 단체로 묶어 불행하다고 생각해버리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자신의 기준에만 맞춰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비판하고 있는 영화인 것이다. 영화 <그물>은 그 주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관객이 남철우의 마음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관객으로서 영화를 깊게 이해하려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관객이 관람 후에도 계속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영화의 힘은 더욱 대단하다. 또한 좋은 교훈을 담고 있는 주제도 인상적이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주제는 사회적으로도 힘이 있다. 영화 <그물>이 그렇다. 당연시하던 우리의 사회를 반성하게끔 비판해주는 영화가 이때까지 얼마나 있었을까?

 
그동안 내래
그물로 고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봅니다.
이젠 내래 그 그물에 단단히 걸린 것같습니다.
고기가 그물에 걸리면 끝난거지요.




 
사진 출처 ㅣ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49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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