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착한아이 컴플렉스 [문화 전반]

착한아이가 아니여도 괜찮다. 그냥 너이면 된다.
글 입력 2017.03.30 17:2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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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착한 아이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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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착한 아이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냥 너이면 된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007년 제작된 작품으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나카타니 미키 주연의 영화이다. 살인을 당해 시체로 발견 된 ‘마츠코’의 장례를 치르며 고모의 존재도 모르고 있던 조카인 ‘쇼’가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주변 지인들이 그녀의 삶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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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평탄하지 않은 ‘마츠코’의 삶. 사랑받기 위해 사랑을 하기 위해 ‘착한 아이’로 살며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을 기존의 슬픈 영화에서 감정과 분위기를 이어가는 방식과는 반대되는 코미디, 뮤지컬 방식을 통해 독특하고 지루하지 않은 방식으로 연출되었다. 외롭고 슬픈 감정을 느낌에도 그것을 감추려 이해하려 하는 그녀의 모습에 더 안쓰러움을 느끼게 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하여 뭐든 잘하여 칭찬받고 싶어 하거나 착함을 강요받아 생기는 일종의 강박이다. 성장기 시기에서부터 경쟁을 시작하여 가족의 품보다는 학교, 학원에 장시간 노출되고 자신의 개성, 인격을 형성하는 것보다는 주입식 교육을 통해 ‘성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에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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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장기를 보낸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참고 넘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죽이고 표현을 미루다 보니 그것에 익숙해지고 그러한 자신까지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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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신에 대한 정의를 ‘착한 아이’로 정해놓은 채 살다 보면 문득 그것에 한계를 느끼는 시기가 온다. 단순히 인형이 되갈 뿐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데에 대한 결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쨌든 인간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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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성장기 때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 조금씩 열며 표현해야한다. 영화의 주인공 ‘마츠코’처럼 ‘착한 아이’가 아니면 버려진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을 희생하며 사랑받기 위해 일생을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타적이고 착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두려움 속에 갇혀 자신에 대한 괴리감, 불만을 떠안고 살아간다면 평생 본연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결핍이란 늪에 빠져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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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러한 대사가 나온다. ‘모든 것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분이 바로 신이다. 마츠코 그녀는 나에게 신이였다.’ 사랑받기위해 ‘착한 아이’로 살고 최대한 이타적으로 사랑을 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이러한 사랑에 충족되지 못하였다. 불안함, 두려움이란 감정에 휩싸였고 계속해서 노력하지만 그러한 노력에서 오는 괴리감. 이러한 감정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행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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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츠코’의 삶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에 대한 옳고 그름은 타인이 판단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기준에서 판단에 의해 살기보다는 주체적이고 행동력 있는 삶을 살며 최소한의 이타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자신은 어떠한 삶을 살고 있으며 어떠한 사람인가? 과연 그것에 만족하는가? 계속해서 질문하고 답을 해야 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며 그것의 주체가 타인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착한 아이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냥 너이면 된다.





출처
(1),(3),(5),(7) - 네이버 영화
(2),(4),(6) -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승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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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반달곰
    • 승주씨 글 잘 읽었습니다. 서포터즈 활동 당시 이 영화로 글을 쓴 적이 있어서 더욱 인상깊게 읽었어요. 같은 영화인데도 보는 것은 많이 다르네요. 당연한 거지만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즐겁고 들뜨곤 합니다. 사실 영화 속 마츠코의 삶이 워낙 질곡이 많아서 그저 예외적인,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한 여자의 삶으로만 바라볼 수도 있는데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캐치하심으로써 영화를 보편적인 이야기로 끌어내신 점이 좋았습니다. '상처받지 않을 용기'와 같은 자기 계발서나 힐링에 관한 저서들에서 '굳이 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있지만 여전히 '착하다'는 건 칭찬이고 긍정적인 가치인 게 사실이죠. 분명 착한 건 좋은겁니다만,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까지 그럴 필욘 없는 게 맞습니다. 승주씨가 말씀하신 것처럼요. 그런데 이에 동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깊이 와닿지 않더라구요. 저도 아마 은연중에 콤플렉스가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때 동정했고 사랑했떤 마츠코와 '착하다'는 걸 연결한 승주씨의 글을 읽고나니 진심으로 이해가 됩니다. 왜 나에게 충실해야 하는지. 착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서요.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아서, 개선할 점이 떠오르지 않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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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예
    •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스토리텔링을 유연하게 해주신 덕에 글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문단이 맘에 와닿습니다. 나답게, 나를 주체로 살아가기가 참 힘든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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