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살면서 한 번 쯤은 봐야하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시각예술]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
글 입력 2017.03.2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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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교육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체제에 대해 생각해보게됐다. 많은 아이들의 대부분이 획일화된 공교육체제를 따르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같은 틀 안에서 경주마처럼 달리는 것이 과연 행복한 인생일까.

덴마크에는 '애프터스콜레'라는 대안교육 체제를 갖춘 학교들이 있다. 애프터 스콜레는 중학교3학년을 마친 아이들이 그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1년동안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기숙사생활을 하며 1-2년 정도의 시간 동안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현재 행복하지 않다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한 덴마크 아이들의 30%가 애프터스콜레에 진학한다고 한다. "지금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일념으로 아이들을 자유롭게 교육한다. 자유로운 교과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동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으며 책임감과 생활력을 키운다고 한다.

반대로 우리는 어렸을 때 부터 책상에 바르게 앉아 공부하는 법을 배운다. 집중을 못하면 혼나고, 제때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심지어 선생님께 혼나기도 한다. 아이들 개개인의 학습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내에 무조건 끝내야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게 12년 동안의 공교육을 따르고 나면, 수능이라는 큰 문턱이 우리를 덮쳐온다. '수능', 말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단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능을 보고 나면 큰 허탈감을 느낀다고 한다. "내가 이 시험 하나를 치려고 12년 동안 열심을 다해 공부했나"라는 회의감 같은거. 수능을 치고 대학교에 입학 후, 우리는 바로 세상으로 내던져진다. 물론 아르바이트나 인턴의 경우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대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사회에서 너무나도 차별받고 빈번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인적자본을 오래 그리고 많이 쌓은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서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적자본을 쌓지 못했기에 소위 말하는 '번듯한'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은 당연한 것인가?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죽은 시인의 사회' 또한 명문고를 다룬 내용이다. 윌튼 아카데미는 미국 최고의 명문고로, 명문대학교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이다. 그만큼 전통과 예의, 질서를 중요시하며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규율이 엄격해서 아이들은 윌튼 아카데미를 '헬튼 아카데미'라고 부른다.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꿈 대신,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경주마 처럼 달린다. 부모님의 사업을 이어받고, 법대와 의대에 진출해 많은 부와 명성을 쌓는 것. 그것이 인생의 목표이고 아이들에게는 지금 공부하는 이유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과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12년 동안 앞만 보고 달리고, 목숨을 건다. 대학 진학 후에는 부와 명성을 좇는 직업을 택하고 직업윤리같은 것은 상관하지 않으며 무조건 '취업'이 잘 되는 것. 취업이 잘 되는 과를 찾고 성적을 맞춰 대학교에 진학한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비판하고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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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팅 선생은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교과과정을 따르게 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이들에게 진짜 인생을 알려주는 참 스승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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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부임한 날, 교탁 위에 올라가 아이들을 바라본다. 존 키팅 선생은 '위에 올라 서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어, 세상을 여러 각도에서 보려는거야'라고 말한다. 이런 선생님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점차 '캡틴 나의 캡틴'이라며 따르고, 결국에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비공식적 서클이 부활하며 아이들은 시를 쓰고 낭송한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인생을 즐겨라'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 느끼며 자신이 진짜 원하는 길을 찾아 여러 시도를 한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이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군과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모두 다 공부를 잘 할수는 없고, 성향도 다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려고 애쓴다.

우리 사회에 '존 키팅'과 같은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경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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