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 토박이가 알려주는 진짜 제주

글 입력 2017.03.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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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
그런 어떤 곳이길래 (?)


이 책을 읽고나니 예전에 살던 동네 생각이 났다. 태어나서 10살까지 왕십리에 살았었는데, 10년 지난 20살 때 거리뷰로 그곳을 다시 찾아보니 재건축으로 인해 철판에 둘러싸여있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른다. 왕십리에 대한 나의 마음이 제주에 대한 글쓴이의 마음과 조금은 비슷할까?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라는 제목이 ‘자 제주는 이런 곳이야, 너희가 모르는 이런 곳도 있어’ 하며 소개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의도 보단 ‘제주를 관광지로만 여기지 마.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까.’라는 의미로 이 제목을 선택한 것 같다.
 
차례에는 우리가 궁금할만한 흥미로운 장소보단 이미 알고 있는 장소들과 이름만 봐도 제주스러움이 느껴지는 투박하고 소박한 소제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차례들만 봐도 단순히 제주를 소개해주는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제주만의 옛스러움, 옛날 그대로의 제주를 사랑한다. 동자석을 피카소의 그림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것으로 여기고, 제주의 나무하나, 돌 하나하나를 소중하고 애틋하게 바라본다. 그런 그에겐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것이다. 제주인들이 땀으로 만든 투박한 모양의 까만 돌로 이루어진 방파제가 정형화 된 기하학 모양의 하얀 방파제로 바뀌는 것을 보며 저자는 얼마나 안타까워했을까.
 
그래서인지 그는 이 책을 통해 제주를 그저 휴양지로 생각하고 자꾸 개발하거나 변화시키지 말고 (복원사업도 포함해서), 아픈 역사도 지니고 또 그만의 아름다움도 가진 제주 그대로를 사랑해주자 라는 말을 하고 있다. 자꾸 고치고 무엇을 더 추가하지 않아도 제주는 그대로도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전에는 유명한 곳 위주로 계획을 짜서 알차게 다녀오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 여행을 하다 보니 되려 남는 것은 유명한 장소보단 현지인들이 찾는 곳, 좋은 추억이 남아있던 장소, 여행을 하는 중에 느꼈던 날씨, 풍경 그리고 바람 같은 것들이었다. 다음 번 제주를 찾는다면 좀 더 이런 것들에 집중하고 담으며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제주에는 돌이 많으니 돌담이 많지’가 아니라 평범한 돌담이라도 ‘아 그 책에 돌담에 관련된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었지’라며 작은 것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소중하게 바라볼 것 같다.
 
요즘 제주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주를 이루던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청정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참에 ‘청정지역 제주’로 여행을 떠날 사람들이라면 이 책 한권을 가방에 넣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더욱 더 제주만의 투박함과 소박함 속의 제주다움을 많이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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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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