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언젠가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연극 < 무박삼일 >

글 입력 2017.03.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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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연극 < 무박삼일 >


무박삼일 표지.jpg

 
“젊은이들이여, 그대는 중년이 되어보았는가?
우리는 충분히 젊어 보았다!”


처음 연극 <무박삼일>을 접했을 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구이다. 말로는 나도 언젠가 중년이 되겠거니 하지만 실제로 중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나의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것은 오직 내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요즘 젊은이들’인 또래의 삶이었다. 집에서 ‘중년’인 엄마, 아빠와 매일 마주치면서도 항상 내 상황에만 몰두해 왔던 것이다.

문득 생각했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어디선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 얘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겠구나. ‘중년’이라고 하면 나에게는 어머니, 아버지가 먼저 떠오른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닌 중년은 보통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중년’이라는 단어 위에는 부모들이 어깨에 맨 짐이 있다. 대다수의 중년들은 살아온 세월 동안 쌓은 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뒤로 하고 기꺼이 작업복을 입은 문지기가 된다. 어쩌면 나는, 내 또래들은 그 탑 안에서 자신도 탑을 쌓고 있다는 사실에 정신이 뺏겨 탑 밖의 세상에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음악극 <무박삼일>은 어깨 위의 짐을 내려놓고 탑을 떠난 중년들이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중년이라는 소재, 중년들의 개인적인 삶과 감정은 다른 소재들에 비해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에게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고,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들려줄 것 같아 기대되는 소재이다. 좋은 소재인 만큼 중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들이 공감하는 만큼, 청년들도 미래의 자신일지도 모르는, ‘충분히 젊어 본’ 중년이 ‘되어 볼’ 시간이기를 바란다.


무박삼일 1.jpg
 

< 기획 노트 >

가족을 위해
자신을 지우고 살아가는 삶에 지쳐
모든 것을 버리기 위해 바다를 찾은 여자.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며 살아가지만
가끔씩 자신만을 위해
힐링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

우연이지만 마치 운명처럼
서로에게 이끌린 두 남녀는
잃어버린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랑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진다.


<공연 정보>

일자 : 2017.3.3(금) ~ 4.30(일)
시간 : 평일 20시, 주말 16시
매주 월-목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스튜디오 76
티켓가격 : 전석 30,000원
주최 : 모임 서른즈음에
제작 : K&J픽처스
관람연령 : 만 15세 이상(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 75분

문의
모임 서른즈음에
010-9484-7040


무박삼일 프리뷰.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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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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