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헤몽 페네 展 -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
글 입력 2017.03.14 23:29
-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전시,헤몽 페네의Amor; 사랑 展젊은이들에게 사랑이사치로 받아들여지는 요즘,소박하고 사랑스러운연인들의 사랑이야기로 위로를 건네는 전시'헤몽 페네의 Amor;사랑 展'에 다녀왔습니다.헤몽 페네(Raymond Peynet)의 연인들에 대한 그림은 1942년 그가 프랑스의 남동부 드롬주에 있는 발랑스(Valence)시에 출장 차 방문하면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약속 장소인 '발랑스 야외 음악당' 앞의 벤치에 앉아 있을 때 그는 우연히 홀로 연주를 하고 있는 어린 바이올리니스트와 그의 연주를 듣고 있는 어린 소녀를 보고 즉석 스케치를 하였고, 이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연인이 탄생하였습니다. 이후, 이 바이올리니스트는 시인이, 오린 소년은 시인의 불멸의 연인이 되어 '페네의 연인들(Les Amoureux de Peynet)'가 됩니다."연인"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연인의 연애는 소박합니다. 함께 비 아래에서 우산을 쓰고 있거나, 잔디 밭에 앉아 있거나, 함께 뜨개질을 하는 것이 그들의 데이트 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박한 행위들로 페네는 서로에게 푹 빠진 연인들을 그려냅니다."이런! 어린 시인이 꽃집 아가씨 집에서 밤을 지새웠군..."꽃집 아가씨와 사랑에 빠진 남자는 꽃으로 뒤덮여 있고, 연인들이 머물고 간 자리에는 하트가 수두룩하게 쌓여있습니다. 또한 페네는 사랑하는 마음을 책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뜨개질로 그려내는 등 다양한 수수께끼 같은 은유를 통해 연인을 묘사합니다. 물론 사랑의 행복 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아픔, 실연의 눈물이 한 송이의 꽃을 피워낸다고도 합니다."늦어서 미안해요. 당신의 꿈속으로 달려오던 중 은하수에서 그만 길이 막혔어요."책의 한 구절같은 작품 제목이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됩니다. 함께 전시를 보던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 동생은 제목들이 '중2병'에 걸린 것 같다고 비웃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유치해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2층 전시실에서 흘러나오던 드라마 '도깨비'의 OST는 약간 뜬금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ㅋ 대신 이 노래들을 추천합니다. 페네의 그림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두 샹송, 조르주 브라상(Georges Brassens)의 '공중 벤치의 연인들(les banc publics)'와 마르셀 아몽(Marcel Amont)의 '종이 연인들(les Amoureux de Papier)'는 페네 그림에 등장하는 연인들의 소박하면서 예쁜 사랑을 노래합니다.Georges Brassens - Les banc publicsMarcel Amont - les Amoureux de Papier페네의 동화같은 그림과 이상적인 제목들을 보면 마냥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연인과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사치가 되고, 사랑을 만끽하기 어려운 요즘,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는 한편의 시같은 전시였습니다.
헤몽 페네의 Amor: 사랑展<이젠, 사랑을 노래하자!>일시 : 2017년 2월 4일 ~ 3월 31일시간 :09:00 ~ 18:00 (입장마감 : 폐관 30분 전)- 야간 개장 : 매월 마지막 수요일 09:00 ~ 20:00- 정기 휴관일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포함된 연휴때는 연휴 다음날 휴관)장소 : 용산전쟁기념관 특별 전시실 TAG(THE ART GALLERY)티켓 가격: 8000원주최: 유니온아트닷컴(주)주관: TAG (THE ART GALLERY)관람연령 : 전체관람가[위나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