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마워, 네 곁에 있어서 마음이 따뜻했어." [시각예술]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
글 입력 2017.03.07 06:4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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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JPG
〈출처〉네이버영화


 영화의 처음은 유우지가
생일케이크를 배달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우지에게 생일케이크를 보낸건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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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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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우지가 매일 들여다보는 엄마가 만들어준 동화책에는 ‘엄마는 아카이브별에 있고,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유우지는 엄마가 비의 계절에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 놓는다. 비의 계절이 빨리 오기를 바라면서.

 엄마가 떠난 지 1년이 지나고 유우지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여름 장마는 길고도 길었다. 6주 동안의 비의 계절에 엄마가 정말 돌아왔다! 하지만 엄마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를 보고 유우지는 슬퍼하는 대신 온 마음을 다해 엄마에게 손을 내민다. 그렇게 세 사람의 조금 특별한, 두 번째 동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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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타쿠미(남편)는 둘의 연애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미오와 타쿠미는 두 번째 사랑을 하게 된다.  유우지가 계란프라이를 만드는 방법을 익혀갈 때 즈음, 비의 계절은 막바지로 향해 갔다. 그렇게 행복한 비의 계절을 함께 보내고, 비가 그치자 미오는 사라졌다. 미오가 떠난 뒤, 타쿠미는 남겨진 미오의 다이어리를 보면서 비의 계절에 찾아왔던 미오는 스무 살의 미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정한 행복?

 미오는 자신을 찾아온 타쿠미를 쫒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고, 타임슬립을 통해 스물아홉 살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자신이 일찍 죽을 것이고, 남편과 어린아이를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사랑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에는 어떤 용기가 필요했을까? 타쿠미와 유우지에게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기에 가능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미오의 다이어리 마지막장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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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타쿠미, 유우지. 나를 기다려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정말 순수한 영화

 요즘은 대부분 상대의 집안, 학벌 등의 조건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다. 심지어는 결혼 상대를 등급으로 나누기도 한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마따나 타쿠미와 미오의 연애와 결혼은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준 여운을 끌어안고 조용히 말하고 싶다. ‘순수한 사랑의 힘은 현실을 뛰어넘을 만큼 위대해.’라고.



#그 모든 것이 아름답다

 아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 엄마를 향한 아들의 사랑,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사랑, 거기에서 이어진 부부간의 사랑, 영화에 비춰지는 모든 종류의 사랑이 예쁘다. 헤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은 배가된다. 그 소중함을 알고, 자신이 가진 사랑을 하나라도 더 주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보는 이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항상 곁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내편이 되어주는 엄마, 아빠, 남편, 아내, 친구, 누구라도 좋다.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게 어떨까.



#적절한 온도의 영화

 조용함과 아기자기함 속에 묻어있는 일본영화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감정선의 기복이 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울림이 있다. 거기에 가미된 영상미까지. 10년도 더된 작품이지만 감동은 여전히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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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엄마가


 유우지는 이제 어수룩한 아빠 대신 계란후라이를 노른자를 깨뜨리지 않고 잘 만들 수 있다. 유우지의 생일은 18년 동안 한 번도 외롭지 않았다. 유우지가 열여덟 살이 되던 해까지 생일케이크를 예약해놨던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유우지는 외롭지 않고 행복할 것이다. 함께했던 추억이 정말로 행복했다면 그 추억이 평생을 살아갈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걸, 꼭 곁에 있어야만 사랑은 아니라는 것을 미오도, 타쿠미도, 이제는 유우지도 알기 때문이다.


[김현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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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Mila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정말 감동적이게 본 영화입니다.
      마지막 엔딩곡을 들으면 아직도 울컥하는데요.
      영상미뿐 아니라 스토리가 정말 예쁜 영화라 생각합니다^^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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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nunu95
    • 2017.03.14 20:5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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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la.
      엔딩곡 '시간을 넘어서' 정말 마음 따뜻해지는 곡이예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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