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무탄트 메시지_ 그 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문학]

글 입력 2017.03.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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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들의 방식에 동의하지도 않고 또 받아들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들을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입장을 존중합니다. 당신들이 과거에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선택을 했고 현재도 자유 의지를 갖고 결정을 내리고 있다면, 당신들이 걷고 있는 길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중략) 이 자리에 와서 우리는 당신들 종족을 축복하고 당신들 종족이 한 일을 용서합니다. 그래서 이 길을 지나감으로써 우리는 보다 나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p.106
 
우리는 생일 케익과 설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탕에 대한 그들의 해석은 매우 강력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설탕은 백 년도 채 못 사는 무탄트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위적이고 피상적이며 가식적이고 달콤한 것을 추구하는 데 바치는가를 말해 주는 단적인 예였다. 그 결과 평생을 사는 동안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의 영원한 본질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데 실제로 쓰는 시간은 너무도 적다는 것이었다. p.110
 
나이를 먹는 데는 아무 노력도 들지 않아요.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겁니다. (중략)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다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티를 열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지요.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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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람 부족은 아무나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또한 인간의 육체는 보다 높은 차원의 영원한 의식이 개인의 의식과 의사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믿고 있었다. 병에 걸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고 우리가 치료해야 할 정말로 중요한 상처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 상처입은 관계, 우리의 신앙에 뚫린 구멍, 깊이 감추어진 두려움이라는 종양, 서서히 무너져 가는 창조주에 대한 믿음,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냉정한 마음 등이 우리가 진정으로 치료해야 할 상처들이다. p.134

참사람 부족은 자신 속에 있는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사람은 원한다면 자신의 성격 중에서 무엇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그들은 말했다. 인간은 끝없이 버리고 또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또한 오직 자신의 삶을 통해서만 타인에게 진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가에 의해서만 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참사람 부족은 날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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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유일한 존재이며, 우리들 각자는 남이 갖고 있지 않은 자기만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 특징이 곧 우리가 삶에서 펼쳐 나갈 재능이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공동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신의 재능은 다름 아닌 꿈을 붙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p.158

당신들은 신이 겉으로 드러난 인간의 행동을 보고 심판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신은 모든 존재가 갖고 있는 의도와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보다는 왜 그것을 하는가에 더욱 관심이 있습니다. p.201

참사람 부족에 따르면 두려움이란 동물계의 감정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두려움이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간이 신에 대해 알고, 우주의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니라 어떤 계획에 따라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더 이상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 사람은 신념이나 두려움 중에서 하나를 가질 수는 있어도, 두 가지를 함께 가질 수는 없다. p.208




   
이 책은 한 여의사가 호주의 원주민 부족과 함께 지내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참사람 부족의 예리한 통찰과 삶의 지혜에 감탄했다. 우리가 그저 당연하게 여긴 일상의 다양한 부분들이 그들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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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시간이 가면 자연스레 먹는 것이기에, 생일을 축하할 필요가 없으며 대신 하루하루 더 나아지도록 해야 된다는 것. 그렇기에 자신을 축하할 날은 자기 자신만이 안다는 것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었다. 또, 우리가 아프거나 병에 걸리는 것도 잠시 멈춰 자신과 그 주변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 점에서도 정말 공감되었다. 한 때 병원에 입원하고 여기저기 쏘다니지 못할 때, 나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당시에는 내 생활이 크게 제약되는 그 자체가 굉장히 스트레스였는데, 이런 시각에서 생각해보니 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던 시기기에 꽤나 유익했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음식에 소스를 끼얹어 먹는 것 역시 우리가 우리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꾸 무엇인가 숨기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도 참신했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는 정말 그저 ‘돌연변이’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이 세상은 이미 너무 많이 파괴되었다며 더 이상의 후손을 낳지 않고 우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 부분도 충격적이었다. 그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했던 글쓴이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고, 나도 이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지만 책으로나마 그들과 만나 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기에 기뻤다. 나도 앞으로는 그들처럼 생각하며 진정한 인간으로 삶을 좀더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고 싶다.


[이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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