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토박이의 시선에서 본 제주 이야기
글 입력 2017.03.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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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겨울 여행 겸 찾아간 두 번째 제주여행은 첫번째 여행과 달리, 
구석 구석의 제주를 겪을 수 있었다.

제주도를 경험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더욱 제주가 좋아 진다.



제주풍경2 copy.JPG
 

이번 제주 여행은  나의 첫 번째 제주 여행과는 많은 점이 달랐다. 

나의 제주도 첫 방문은 새내기일 때
대학 동아리에서 단체로 여행을 갔던 장기촬영이었다.
11명 정도 인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렌트카에 호텔, 항공권 전부 선배들이 다 예약해주고
동아리 오빠들이 운전도 다 해주고, 음식도 다 해주고...
아무튼 굉장히 편안하게 다녀왔었다.

정확한 일정은 기억은 나지 않으나, 
월정리/천제연 폭포/우도/쇠소깍/성산일출봉/오설록 등과 
이름 모를 산, 바다 등 꽤 많은 곳을 다녀왔던 것 같다. 

무튼 첫 여행이자, 정신이 없었던 새내기 때라 처음 겪는 제주는 
상세한 기억보다는 막연한 느낌만 남아있었다. 


제주풍경 copy.jpg
 

 반면에 이번에 친구와 둘이서 다시 찾은 제주는 
대중 교통 여행을 해서인지,
렌트카로 관광지만 찍고 다녔던 첫 여행 보다는 
구석 구석 제주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암호같은 시외버스 시간표를 보면서
제주도민들은 어떻게 대중교통을 이용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고, 
연동에 자리 잡은 호텔에 머물면서 매일 아침 삼무공원으로 산책을 나갔고,
인공적인 불빛이 없는 어둑한 거리에서 달빛과 돌담을 벗삼아 분위기를 잡고
동네를 걸어다니며 자유롭게 풀려있는 개들과 같이 놀기도 했다.

비록 마지막 날에 폭설로 인해서 헬 게이트 급 고생을 하긴 했지만
두 번째 제주를 느끼며 제주도라는 지역이 더 좋아졌다.

오죽하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음 번에 가보고 싶은 곳들을 
나열하면서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웠을까.


제주풍경3 copy.jpg
 

친구들 중에 가끔씩 한 두 달씩
제주에 내려가 살다가 돌아오는 이들이 있다. 
굳이 친구들이 아니라도 연예인들이나 SNS만 보아도
제주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에 원래 살던 사람들은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지인들이 꺼림직하지 않을까.  


나는 유난스럽게 예민한 편이어서
학교 캠퍼스에도 외부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시즌을 싫어한다.
나에게는 일상의 터전인 공간에
아무것도 모르는(혹은 나에게 그렇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물 밀듯이 들어오고, 내가 매일  타는 버스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면 ....

나는 아마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까. 


나무발전소-제주 표지 평면.jpg
 

여기 그런 입장에 놓인 작가가 제주를 말하는 책이 있다. 

더 정확히는 제주 토박이의 입장에서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제주 토박이가 이야기하는 진짜, 제주에 대한 이야기다. 



*책소개*

우리에게는 낙원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인 그곳, 제주를 아세요? 

사람들은 제주도를 ‘보물섬’이라 부른다. ‘보물섬’이란 뜻엔 낭만도 있고, 캐내지 못한 진짜 보물이 있을 것도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제주를 찾는다. 요즘은 ‘몰입’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듯 너나 할 것 없이 제주에 빠져들어, 제주에 몰려드는 현실이다.

매년 1000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를 보러 간다. 외국인도 가세를 한다. 외국인도 300만명이 넘는다. 그렇다면 매년 130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제주를 찾는 셈이다. 이젠 아예 눌러 앉는 이들도 있다. 매월 1000명씩, 매년 1만명 이상이 제주에 정착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제주를 찾는 흐름은 과연 좋을까, 나쁠까. ‘좋다’라는 것과 ‘나쁘다’라는 경계는 확연한 구분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아주 희미하듯 경계가 없기도 하다. 아니,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그런 단어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제주를 찾는다고 보면 맞을 게다. 그런데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넘치는데 과연 제주를 밟는 이들은 제주를 잘 알기나 할까. 작가는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라는 책을 통해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히 꺼내고 있다. 정말 제주도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말을 건넨다.



제주광고01.jpg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이 말은 《여덟단어》라는 책에서
박웅현 CD가 언급했던 말인데,
내가 추구하고자하는 여행을 방식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 지역의 사람처럼 살아보기.
물론 짧은 여행기간 동안 완벽하게 현지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나마 비슷하게라도 그들이 되어보면 단순한 관광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아마 나는 앞으로도 제주를 자주 방문 할 것이다.
여러 번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그들에게 가까워지기를 바래본다.


[한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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