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애 ;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문학]

재밌지만 힘든 연애에 관해
글 입력 2017.02.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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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들어도 의미가 없는 것은 연애 관련 조언이다. 60억 인구가 있다면 연애 방식도 60억개가 있으니까. 너의 정상적인 사랑은 나에게 이상한 사랑이기도 한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 않아도 이해해야 하는 방식. 그게 바로 연애다.

  연애를 책으로 배웠다는 말은 우습게도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연애는 실전이 중요하니까. 그래도 책으로 연애를 배운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믿어보려고 한다. 이 책 <연애 ;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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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민 지음
펴낸곳 나무발전소
공동기획제작 (사)빅이슈코리아
발행일 2016년 12월 20일 | 분야 에세이 | 212페이지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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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갑을 역전시대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봤나? 남자와 여자를 (굳이 어떤 방식으로든) 순위를 매겨 ABCD로 그 등급을 나누었을 때, 남자A는 여자 B를, 남자 B는 여자 C를, 남자 C는 여자 D를 만나게 된다는 속설,결국 연애 FA시장에 마지막으로 남는 이는 남자 D와 여자 A의 무리다. 대학시절 주변에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겠다는 남자가 넘쳐났던 A는 30대가 되니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길어진 가방끈에 사회적 캐리어는 탄탄해졌지만 연애의 횟수는 줄어든다. 남자들은 자꾸 어린애만 좋아하는 것 같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하지만 30대 남성들은 자신들이 ‘을’이던 과거를 보상이라도 받듯, 한단계 상향 조정된 자신의 위치를 즐기려고 든다. 이런 여자 A에게 어울리는 조언이 있다면? “한번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익숙한 갑(甲)질을 멈추라. 아니, 심하게 빼지는 말지어다.”

  ‘정서적 게이’는 30대 남녀의 연애를 이해할 때 꽤 유용한 정보다. 30대 남들도 소싯적 긴 생머리의 청순녀, 눈빛이 뇌쇄적인 섹시녀 등 다양한 이상형을 꿈꿨지만 이제는 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상대를 찾는다. 여성들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마초 같고 나쁜 남자들을 선호했던 그녀들도 섬세하고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남자들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성적 취향과는 무관하게 심적으로 동성과 비슷한 이성을 찾는 상황이 발생한 것. ‘정서적 게이’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지금 직장인들 중에는 ‘정서적 게이’가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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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놀되, 귀가는 필수! 태마파크남

  테마파크라는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하루 온종일 즐겁게 놀 순 있어도, 하룻밤 자고 갈 만한 마땅한 숙박시설은 없다. 즐거움의 농도는 그 어느 곳보다 짙지만, 체류는 불가하다. 그게 바로 ‘테마파크남’이 지닌 의미다. 이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얕음’을 지향한다. 이성을 만날 때 애용하는 방식은 소개팅이 아닌 책임감을 한 큰 술 덜어낼 수 있는 SNS팅이며, 끔찍하게 두려워하는 건 ‘관계의 발전’이다. 30대 남들에게 ‘정착’이란 모처럼 찾아온 황금기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걸 알기에 한사코 결혼을 미루며 ‘연애’와 ‘썸’의 경계를 자유로이 표류하길 원한다.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멀티탭남(녀)와 사랑에 빠졌나요?

 멀티탭남(녀)은 한때 유행했던 ‘어장관리남(녀)’과는 좀 다르다. 어장관리는 연인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지닌 다분한 목적성을 띤 의도적 ‘양식업’이라면, ‘멀티탭’은 개인의 성향 자체가 이성에게 활짝 열려 있어서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여러 이성을 꼬이게 만들고 잦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남(녀)를 가르킨다. 남의 얘기를 자기 얘기처럼 잘 들어주고 위로해 주며 함께 있으면 설레는 그런 사람. 그들은 하나의 콘센트에 플러그가 꽂혀 있어도 나머지 콘센트를 마저 채우지 않으면 포만감이 없어 몹시 불안해한다. 이들이 동시다발적 ‘썸’에 능한 건 당연지사다. 

 당신이 그런 그(그녀)와 사랑에 빠졌다고? 그렇다면 하나는 확실하다. 당신은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 이런 사람에게 유용한 조언은? “1. 마음을 접어라. 2. 친구로 남아라. 3. 멀티탭이 되어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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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의 정서적 게이 현상에 대해서 재미있게 서술하길 기대하면서 이 책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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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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