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이 넓은 여배우, 앤 해서웨이의 영화들

글 입력 2017.02.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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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 그녀 특유의 짙은 눈썹과 뚜렷한 이목구비는 흉내낼래야 흉내 낼 수 없는 고혹한 느낌을 준다. 다수의 영화들로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여배우로 꼽힌다. 그만큼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찍었다하면 흥행작이고 모두가 한번쯤 봤을 영화들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멋진 건 연기변신에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한 캐릭터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장르불문하고 여러 영화에 도전한다. 예를 들어 판타지인 <거울나라의 앨리스>, 멜로로맨스인 <송원>, SF<인터스텔라>처럼 말이다. 더 신기한 건 그런 영화 중 몇 편은 엄청나게 흥행해 영화계에서도 잘 만든 영화로 꼽힌다는 것이다. 그녀의 연기가 뛰어나서인지 시나리오 보는 안목이 뛰어나서인지 몰라도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영향 있는 여배우인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그런 그녀를 알리게 된 영화부터 시작해 혼자보기 좋은 영화까지 추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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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들 눈에 처음 그녀가 기억된 건 <프린세스 다이어리>일 것이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알고 보니 공주였다는 인생역전이야기는 소녀들을 가슴 두근거리게, 여성들에겐 망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런 앤 해서웨이가 할리우드를 넘어 한국에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이다.


여성들에게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심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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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학을 졸업한 앤드리아 삭스는 저널리스트의 꿈을 안고 뉴욕에 상경한다. 뉴욕의 여러 언론사에 이력서를 넣지만 결과는 탈락탈락탈락. 오직 한곳에서만 답을 하는데 그곳이 세계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 그것도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이다. 그녀의 비서역할은 지옥과도 같다. 정신없음은 물론이요 패션계와 어울리지않은 촌스러움에 무시당하고 미란다의 까칠함을 받아내야한다. 그러면서 그녀 역시 성장한다. 영화의 첫번째 터닝포인트다. 미란다에게 인정받기 시작하고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그녀와는 다르게 사랑은 멀어진다. 거기서 영화의 두번째 터닝포인트를 맞는다. 앤드리아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걸 찾고자 한다. 일과 사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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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에게 앤디 삭스로 기억될 역할이었다. 여성들에게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심어줬으며, 멍청했던 앤디삭스가 좌충우돌 적응해나가며 변화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율과 희망을 안겨줬다. 정신없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공감을 이끌고, 현실적인 직장인들의 고충과 고민을 잘 살려줬다
이 직업이 나의 천성인 듯 꼭 맞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한 번쯤 때려치워버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영화는 패션계를 다룬 만큼 멋지고 화려하지만 정신없다. 내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면 정신없이 떠내려가기 딱 좋다. 그리고 그건 우리 같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버틴다는 생각으로 사는 우리. 영화는 우리에게 생각하게끔 만든다. 그 정신없는 속에서 힘들다고 징징대기만 했지 진짜 제대로 내 일과 삶에 대해 생각해봤을까. 죽을만큼 노력했을까? 그러고도 내가 이 직장과 맞지 않다고 말한걸까. 의문이 들고 내가 하고싶은 거, 내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미친듯한 연기열정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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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 가석방으로 19년만에 풀려나게되지만 사람들과 사회의 눈은 냉혹하다. 그런 그에게 손을 내민건 "밀리에르"신부였다. 신부로인해 장발장은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새로운 이름 "마들렌"으로 태어난 장발장은 가난한 사람을 도우며 공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픈딸인 코제트를 위해 모든 걸 잃은 여자 판틴을 구해주게되고 코제트와는 인연을 맺게된다. 레미제라블이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처럼 장발장을 둘러싼 판틴, 자베르, 코제트의 엮인 삶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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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위해 삭발과 감량까지 도전한 앤해서웨이. 그만큼 그녀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뮤지컬 영화인만큼 노래가 많이 등장했고, 그 노래들을 다 배우들이 불렀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앤해서웨이가 부른 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아픈 코제트를 위해 머리카락과 이, 몸까지 팔아야 하는 비참한 속에서 판틴은 좋았던 날들을 추억한다. 하지만 그 좋았던 날들은 모든 걸 잃은 현재의 상황은 대비되어 판틴이란 한 여자의 인생을 더 안타깝게 만든다. 꾹꾹 참으며 노래를 하다 마침내 감정이 폭발하며 오열하는 장면은그녀의 인생연기라고 손꼽을 만하다.



인생선배를 얻고 싶어지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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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인 쇼핑몰 CEO 워킹맘으로 변신한 앤해서웨이. 줄스를 맡은 영화 인턴이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줄스. 사무실에선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바쁘고 열정적인 쇼핑몰 CEO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예쁜 딸과 가정적인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이상적인 가정을 꾸린 삶이다. 그런 줄리의 사무실로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무기인 70세의 벤이 인턴으로 채용되어 온다. 하지만 느긋하고 여유가 있는 벤이 빠른 삶을 사는 줄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사업의 위기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그런 줄스에게 벤이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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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하필 70세의 벤이 인턴일까. 팔팔한 청춘인 20세들이 인턴을 하는 요즘. 그들은 그들 나이에 쟁취한 게 놀라울 정도로의 능력과 스펙을 가지고 있다. 이와 비교되게 벤은 인턴을 하기에는 시대에 뒤떨어져있을 것 같고 왠지 모르게 고지식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과 내용은 지금 우리 사회를 비난하고 있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사실은 은퇴라는 뻔쩍하게 있어 보이는 말로 물러나게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말 사회에서 필요한건 그들이다.
영화에선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농익은 그들의 경험과 능력이 영화에서처럼 방향을 제시하기도, 조언을 줄 수 있다고. 그들의 나이만큼 먹은 경험을 무시하지 말라고. 너희들이 책을 보며 익혔을 그 지식들을 그들은 몸소 부딪혀가며 실전을 경험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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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인턴>은 앤 해서웨이가 혼자 빛나는 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70세 노인인 벤의 인턴 적응기와 따뜻함에 눈이 더 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찍은 좋은 영화로 기억나는 건 받쳐주는 연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아내와 엄마 그리고 일과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줄리를 담담하게 잘 표현해냈다. 어떤 역할을 입어도 그에 꼭 맞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역할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은 여배우라 말하고 싶다.

[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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