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생을 꿈꿨던 고대 이집트의 사람들. '미라'가 되어 한국에 오다. [전시]
이촌 한국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시
글 입력 2017.02.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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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을 꿈꿨던 고대 이집트의 사람들. '미라'가 되어 한국에 오다.
이촌역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6.12.20(화)~2017.04.09 (일) 까지 특별전시'이집트 보물전'이 열린다.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봤을 법한 이집트의 미라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주하게 된다. 삶과 죽음 그 이후의 사후세계. 이번 '이집트 보물전' 전시에서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과 믿음을 보여준다. '미라'는 이집트인들의 믿음이 곧바로 투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고, 한번 쯤은 영원한 삶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이집트인들 또한 마찬가지였고, 그들에게 사후세계에서의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을 심어준 것이 바로 이집트 신화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대이집트의 역사를 알기위해서는 신화를 모르고 넘어갈 수 없는데,그 신화 가운데에는 오시리스, 이시스, 세트, 호루스가 등장한다. 오시리스는 태초 이집트를 다스리던 왕이었다. 이시스는 그의 왕비이며, 호루스는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세트는 오시리스의 동생이었는데, 오시리스에게 늘 질투를 안고 살았다. 어느날은 그가 오시리스를 죽일계획을 짠다. 세트는 오시리스와 똑같은 몸의 크기의 상자를 준비한 후 축제를 열어 이 상자에 꼭 맞게 들어가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도 했지만 오직 오시리스만이 이 상자에 맞았고 세트는 그를 상자에 가둔채 그대로 강에 던져 버린다. 결국 오시리스는 익사하여 죽게 되었고, 행방불명이된 오시리스를 이시스가 찾아내곤 잠시동안 살려낸다. 오시리스는 그대로 부활하여 지하세계의 왕이 된다. 한편 세트라가 현세를 장악하여 지내는 중 호루스가 어머니인 이시스의 여동생 네프티스의 도움을 받으며 세트의 감시 속에서도 잘 자랄 수 있었다. 호루스는 결국 세트를 물리치게 되며 현세의 왕이 된다.이러한 신화를 바탕으로 이집트인들은 온전한 육체가 있어야만 영생을 살 수 있다고 여겼다. 즉, 영생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죽은 사람의 몸이라는 말인데 죽은이의 몸이 보존되어야만 사후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영생을 가질수 있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그로서 '미라'가 탄생한 것이다. 미라를 만드는 방법은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역사'라는 책에서 언급했듯이 비용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실제로 여러개의 미라를 볼 수 있었다. 미라의 크기도 가지각색이며 그 관에 묻어지는 껴묻거리들도 가지각색인데, 사실상 관에서 발견 되는 모든 것들은 그 당시 그 이집트인의 경제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영원한 삶은 결국 풍요로움과 함께하는 것이었기에 상류층 사람들은 장례또한 성대하게 치렀다고 한다. 껴묻거리로 번쩍거리는 수많은 장신구들, 화장도구 ,항아리,샵티(인형) 등 많은 것들을 함께 넣었다. 껴묻거리 중에 흥미로웠던것은 샵티라는 인형이다.샵티란, 사후세계에서 농사일이나 허드렛일을 돕기위해 무덥에 부장되는 작은 인형인데, 사람들은 사후세계에서도 풍요로운 삶을 소망해 도우미 같은 존재를 만들어놨던 것이다.미라를 만드는 데에는 아마천이 쓰여졌다고 한다. 실제, 아마천으로 돌돌 말아진 것 외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었는데,이렇게 붕대로 감싼 안 쪽에는 컨닝페이퍼 같은 것들이 잔뜩 있었다. 붕대 천에 그려져있는 그림과 글은 오시리스의 집으로 들어가는 21개의 문과, 그 각각의 문에 서있는 또 다른 신과 문지기가 있어 그 이름과 모습들을 외워야만 사후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집트 보물전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한 쪽 벽면에서 상영된 1분짜리의 짧은 영상이다. 제목은 "영원한 삶을 얻기위한 심판"으로, 영훤한 삶을 얻기위해 죽은 사람은 자신의 심장을 저울에 올려놓고 정의를 상징하는 깃털과 무게를 재는데, 만약 죄가 크면 심장이 무거워지게 되고, 괴물 아무트에게 먹히게 되어 영생을 살수없다고 하고 죄가 없으면 깃털과 균형을 이루게 되어 영생을 얻게 되는 영상이었다.3천년이 더 된 고대유물들을 관람할 수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던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영생을 꿈꿨던 것만큼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입장하기 전 대기표를 받을 만큼 사람들이 많고 가까이서, 오래, 자세히 보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던 것 같다.[정보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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