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엑소시스트가 말하는 우리들 인생이야기,연극 동이

글 입력 2017.02.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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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세대에게 샤머니즘이라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굿하는 것을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궁금했다. ‘신의 길을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보며 동이가 풀어나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연극이 시작되었고, 감초 배우들이 나와 극을 이끌어 나갔다. 꽃분과 명옥의 재치 있는 연기로 극 초반에 관객들에게 웃음을 유발하고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웃으며 ‘동이는 언제 나오지?’, ‘동이는 누구지?’라는 궁금증이 계속 생겨났다. 이러한 궁금증이 동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게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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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을 보며 이것은 ‘동이’만의 인생 이야기가 아닌, 동이 가족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로 넓혀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좋은 사람들과 언제까지나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동이의 모습, 나쁜 사건사고 속에 절망하는 모습도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닮아있었다. 이러한 일상 스토리텔링에서 공감을 얻을 순 있었지만,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진 못했다. 극의 앞부분부터 주변 캐릭터의 색깔이 강했기 때문에 대략 중간부터 나온 동이의 캐릭터가 더욱 잔잔해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정작 동이의 심경과 행동들이 연극 전체 속에 한순간 스쳐 지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동이의 역할이 아쉬웠던 또 하나의 이유는 동이가 겪는 사건사고가 우리가 수많은 미디어에서 보았던 스토리텔링 요소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 엑소시스트가 연출하였기에 ‘우리가 모르고 있는 실화들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새로운 사건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드라마에서 봐왔던 것처럼 뻔한 사건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부분에 있어 더욱 차별화를 하였더라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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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동이가 겪어야 하는 삶의 무게가 배우의 연기를 통해 전달되어 마음이 아파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들의 재치 있는 말투와 행동들은 무당 캐릭터에 대한 무서운 이미지를 해소시켰다. 배우들의 눈물과 웃음이 담긴 연기는 인생에 대한 주제로 연극을 이끌어 갔고, 동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연극에 대한 아쉬운 부분이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워졌다.

 마지막으로, 극의 소재 때문인지 4050세대의 관람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평소 극장에서 젊은 관객을 많이 보아서인지 나의 부모님 세대가 웃고 감동받는 모습을 보며 꽤나 반가운 광경이라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어머님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였는데, 동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와는 또 달라 연극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누는 재미가 있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본 동이의 삶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에 어른들이 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부모님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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