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무당이 들려주는 무당의 삶 - 연극 ‘동이’

글 입력 2017.02.0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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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동이.
고약한 신의 부름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신을 모시는 할머니를 둔 동이.
대물림 되는 무당의 팔자를 거부한
동이의 엄마 미란은 신병으로 제정신이 아니다.
그 탓에 동이의 가족은 점점 웃음을 잃어가고..
동이의 아버지 철구가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단 한번 사랑했던 여인
선영의 죽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동이.
결국 신의 부름에 답하기로 결심하고,
내림굿을 받기로 한다.

박수무당 박선생을 중심으로 거나한 굿판이 벌어지고,
누구보다 무거운 삶을 살았던 동이는
서슬 퍼런 작두날 위에 발을 올린다.



“서러움 속에 피는 꽃이 무당의 팔자거늘...
이왕 피는 거 원 없이 피우다 가자꾸나!”


 서양의 ‘엑소시스트’와 우리 문화 속의 ‘무당’. 단어의 질감부터 다르다. ‘엑소시스트’가 악한 영혼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하는 해결사, 조금 거창하게 표현하면 영웅적인 면모까지 보이는 반면, ‘무당’은 그렇지 않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모든 종류의 믿음은 비합리, 비과학이라는 명분 아래 묵살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무속신앙은 더욱 입지가 좁다. 하지만 그것 외에도 차이가 있다면 우리 민족 특유의 ‘한’의 정서가 무당의 삶에 서려있다는 것이다. ‘평범했던 사람이 신에게 선택받아 신병을 앓다가 내림굿을 하면 무당이 된다.’라는 것이 보통 무당을 다루는 서사의 기조라고 생각한다. 세습무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결국 무당은 무당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자체에 ‘한’이 서린다. 신병을 앓게 되고, 그래도 굿을 받지 않으면 자신의 지인들마저 다치게 되니까. 결국 굿판에서 춤추고, 작두를 타야하고, 방울을 흔들어야 하는 기구한 운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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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동이]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안다. 나도 거부하고 싶었고, 아팠고, 화가 났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모두 한 가지 아니겠나. 즐겁게 웃다가 돌아가고 싶은 인생들.. 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손가락질들을 보며 무속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토속신앙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우리의 토속신앙은 이 땅의 흙이다. 아무리 즈려 밟고 더럽다 털어도 흙 없이는 살 수 없다.”



 연극 ‘동이’는 이런 기구한 운명을 실제 경험한 무당 임덕영이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놓은 연극이다. 이 연극을 위해 그는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결국 ‘동이’를 통해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신과 인간 사이의 중간자인 무당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명하고, 그것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문화도 토속신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태곳적부터 있었다던 제사이자 축제였던 그 현장. 춤추고, 노래하는 그 현장에서 문화예술이 출발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토속신앙을 흙에 비유하며 흙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무당의 말이 연극을 통해 이해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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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공연명 : 연극 ‘동이’

부  제 : ‘엑소시스트 임덕영이 직접 쓰고 연출한 신의 길을 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기  간 : 2017년 2월 9일(목) ~ 28일(화)

장  소 :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시  간 : 월~금 8시 / 토~일 5시 / 22일 수요일 휴관

후  원 : (주)AFO&TRADE, (주)정든닭발, (주)만성스텐, 글로비성형외과, 원더월프렌즈

예  매 :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관람료 : 전석균일 3만원

문  의 :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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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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