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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밭을 가로질러 20분을 족히 걸어가야
 겨우 작은 슈퍼마켓 하나를 찾을 수 있는
산골짜기 마을에서
 나의 부모님은 전래동화처럼,
 동네 친구로, 연인으로, 부부로 인연을 맺었다.

 스물 몇 해가 넘도록 찾아오는
이 조용한 시골마을은
 어느새 내가 나고자란 내 고향만큼이나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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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다 커버려 오지않는 친척들과의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홀로 마을 초입의 작은 산사를 산책한다.

 통일 신라시대에 세워졌다는
절의 소개문구를 읽고는
내가 서있는 이곳이, 눈에 보이는 모든게
 마치 전설인냥 느껴져 어딘가 낯설어졌다.

익숙하고도 낯선, 낯설고도 익숙한 명절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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