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판타지에서 새로운 우주를 만나다 [문학]

글 입력 2017.01.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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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그 시리즈, <해리 포터>.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전세계 수천만 독자들의 어린 시절 속에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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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시리즈의 첫 작품이 출간되고, 2007년 마지막 책이 출간, 2001년에 처음 영화화되어 2011년 마지막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영화 속 배우들이 10살 남짓 꼬마에서 어엿한 신사 숙녀가 되는 그 오랜 시간동안 전 세계 독자들은 해리포터에 열광하며 2차, 3차 창작물을 생산해냈고, 굿즈와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작가는 쉬지 않고 속편을 내놓았고, 그것 또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영화화, 게임화되었다. 비슷한 신화는 이전에도 있었다. <반지의 제왕>이 그렇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중 하나이며, 영화 사상 가장 성공한 시리즈,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한 판타지물의 정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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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아서, 무궁무진한 방식으로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창출해낸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가 위의 언급된 것과 같은 판타지/SF물인 것 같다. 다른 모든 문학 장르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판타지/SF 장르는 작가의 상상력에 존경을 표하게 될 정도이다. 그들은 하나의 세계를 머릿속에서 창조해낸다. 내가 발 딛고 있지 않은 우주 어딘가의 땅, 그곳의 사람들, 그곳의 공기, 그곳의 언어, 풍습, 사건 사고와 집의 모습과 유행과 노래 가사와 책의 내용과 그곳 사람들의 삶, 습관, 외모, 심지어는 신발 모양까지 상상해내는 작가들의 디테일은 어디까지인가. 모든 판타지와 공상 과학은 현실의 모습을 반영한다고는 하지만 호그와트라는 하나의 마법학교를 넘어서 인간계와 마법계를 구분 짓는 거대한 우주관을 완성해내는 작가의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이다. <반지의 제왕>의 작가 J.R.R. 톨킨은 소설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발명해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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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주는 여러 즐거움이 있다. 문학은 사람을 거울처럼 비추고, 세상을 호수처럼 투영한다. 그러나 문학은 인간을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사람들은 그 세계에 설득당하고 열광한다. 판타지 시리즈에 유별나게 소위 ‘덕후’들이 많은 이유다. 검은 활자 사이로 건물이 솟아오르고 산과 들판이 펼쳐지며, 사람들이 그 속에서 사랑하고 모험하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그것이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지 않은가? 앞으로의 판타지/SF 문학 작품이 누구의 머릿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는 이유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와 같은 환상적인 세계도, <더 기버 : 기억전달자>, <헝거 게임>과 같은 디스토피아적 세계도 좋다. 우리는 그 속에서 생각할 거리를 찾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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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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