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왜 사람들은 왜 셀카를 찍을까? [문화 전반]

비판적으로 세상 바라보기
글 입력 2016.12.2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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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서든 셀카를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려 함께 공유하는 일도 이제 일상이다. 사람들은 셀카를 찍으며 자기 자신의 존재성을 증명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존재 가치에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는 이미지의 일치일 뿐 그 이상을 의미하지는 않기에, 그들은 결국 내적 공허함에 휩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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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를 통해 사람들은 관계의 이미지를 형성하려고 한다. 오늘날 실제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 진정한 관계 맺음은 희박하다. 그러나 이들이 관계 맺음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관계 맺음의 가치나 방법을 몰라서, 그 과정이 피곤하거나 그 속에서 받게 될 상처가 두려워서지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때문은 아니다. 따라서 그들은 셀카를 찍고 이를 가상 세계에 올림으로써 온라인상에서라도 타인과 교류하고, 그들과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사진에 대한 타인의 반응은 관계 맺음과 유사한 이미지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에서의 관계는 실제적 관계가 아니다. 온라인에서 보는 타인의 모습은 이미지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미지와 관계 맺을 수도 없다. 특히나 셀카의 경우, 설정에 의해 찍히고 그 중에서도 선택되어 업로드된 것이기에 그야말로 타인이 드러내고자 하는 부분만을 정제하여 나타내어 이미지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온라인상의 관계는 타인에 대한 잉여적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기에 그만큼 간편하면서도, 그만큼 얕고 형식적이다. 따라서 이를 통해서는 진정한 관계 맺음을 통한 가치들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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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원래는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서로에게 꼭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느끼며 유일성을 부여받는다. 그 속에서 자기 존재의 가치도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관계 맺음이 사라진 현실 속에선 이러한 가치를 부여받을 일이 없기에, 사람들은 셀카를 통해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하려 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존재성은 그야말로 물리적 존재성일 뿐, 사실상 사진을 통해서 스스로의 진정한 가치나 유일성을 느낄 수는 없기에 이 또한 공허함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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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다독여주려고도 한다. 보통 셀카는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맛있는 음식, 새로운 장소, 특별한 행위를 할 때에 찍는다. 힘들 때마다 셀카를 보며 자신이 그래도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고 되뇌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이다. 이 또한 관계를 맺은 상대가 해 줄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럴 상대가 없기에 셀카로 이를 대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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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이미지의 일치를 통해 타인과의 교류, 자기 가치의 증명, 스스로에 대한 격려 등 관계 맺음의 가치를 이루려고 하지만 이는 이미지에 불과하기에 본질적으로 관계 맺음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결국 셀카를 찍더라도 남는 것은 공허함뿐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 공허함을 채워줄 관계 맺음의 상대가 없기에 그들은 끊임없이 셀카를 찍고, 악순환도 계속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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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구글)




[이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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