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반대편
낯선 곳에서 마주한 크리스마스, 그 언저리에는
이맘 때쯤 내리던 하얀 눈도,
둘둘 감아 매던 빨간 목도리도 없었다.
그 대신에
'따뜻한 크리스마스'
너무도 이질적이라 생각해본적 없던
두 단어의 조합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도
작은 전구들은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거리의 악사들은 캐롤을 연주했으며,
상점들 앞에는 으레 커다란 트리가
장식된 채 세워져 있었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풍경.
왠지 모를 익숙함에,
혼자여도 외롭지만은 않은 여행이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