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극 - 올드위키드송

글 입력 2016.12.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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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이겨낸 두 남자
'올드위키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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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래전, 
산울림소극장에서 처음 
일인극의 감동을 떠올리게 하는
배우 송영창님

'고도를 기다리며'의 장대한 대사를 
그저 호흡하듯이 소화해내며 
관객을 압도했던 배우를 다시 만나게 되는
 개인적인 기대감을 추가로 가지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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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만석이였는데요,
2015년 동숭홀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지난 11월 8일부터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2017년 1월 22일까지 공연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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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괴짜 교수인 마슈칸과 
일류 피아니스트였지만 연주를 쉬게 된 
스티븐이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2인극으로,
마슈칸 역에 이호성, 송영창, 안석환이, 
스티븐 역에 강영석, 김재범, 박정복, 
이현욱이 출연하는데요. 오늘의 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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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오스트리아, 
나치 부역 꼬리표를 달았던 발트하임이 
천신만고 끝에 대통령이 되었고
2차 대전의 아픔이 아직 남아있는 
시대적 배경이 묵직하게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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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김새도 성격도, 특성도
그 어느 하나 닮은 곳 없는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은
유태인이라는 것입니다. 

과거 다하우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마슈칸은 
지울 수 없는 과거의 흔적에, 그리고 미국에 살며, 
스스로 유태인임을 숨기며 살아가는 스티븐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들의
고민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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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지만 무겁지 않게, 쉽지는 않은 
상처의 치유과정을 음악과 함께 풀어갑니다.

'올드위키드송'은 음악극인만큼 
극중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며, 
연극의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은 
두 남자의 심리적인 변화를 잘 이끌어갔습니다. 

음악과 사제를 모티브로 한
영화 '위플래시'를 떠올리기도 했고,
 마크 로스코와 그의 조수 켄을 다룬 
연극 '레드'가 연상되기도 했는데요...

두 음악가 마슈칸과 스티븐.
마슈칸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만 
따뜻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제자가 되는 스티븐은 기교는 있지만
 음악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있다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두 인물은
 막판에 다른 성향으로 변화해 갑니다. 

마슈칸은 세상을 놓아버린 듯하고 
스티븐은 열정과 분노로 가득차게 되는데요,
 그 바탕에 그시대의 아픔이 깔려있답니다. 

러닝타임 125분내내 울려퍼지는
 슈만의 연가곡'시인의 사랑'은
 극의 중심 테마곡인데요
 
잠시 감상해보시겠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피아노 연주를 실제로 하지는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출력에 감탄하였고
 '시인의 사랑'을 초반에 독일어로
 직접 부르는 것을 비롯해 언어가 
한 인물의 시대적 아픔을 드러내는
 울부짖음으로 전달해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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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인자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송영창님은
 익살과 함께 고통의 세월을 깊이 새기는 역을 분하며
 상당한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고,
다재다능한 이현욱님은 방황하는 젊은이의 심리과정을
 음악에 얹어 어느 곡 하나 놓칠수없는
 무대로 채워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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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원작에 있는 것을 직역했다  
 솔깃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유태인처럼 다른 나라의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에서
 훌륭한 음악가가 배출될 것'이라는 
마슈칸의 대사가 흥미로웠습니다.

"아름다움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 숨어 있다"는 
마지막 부분의 따뜻한 대사를 전해드리며 
이 글 함께해주신 모든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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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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