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앙상블 '선(Seon)' 여섯 번째 이야기 _ 치유(Peace of mind)

글 입력 2014.06.2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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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난 뒤의 상쾌함과 시원함이 느껴지는 기분좋은 바람이 불었다. 금호아트홀은 처음이라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있진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었지만, 누구라도 찾아갈 수 있도록 매우 많이(?) 표지판이 붙어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평소에 클래식 연주회보다는 뮤지컬과 연극 등의 공연을 주로 보곤 해서 내심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큰 오케스트라 공연이 아닌 앙상블 공연은 처음이라 더욱 호기심이 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작은 연주회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광고를 하고 다녔던 난데, 내가 경험해서 알고있는 장르만 찾아보며 너무 편협한 문화생활을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이번공연은 프리뷰에서 소개했던 것과 같이 6.25를 맞아 그 때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현대인들의 마음아픈 사건들로 인해 슬프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공연되었다. 원래 낭송되기로 했던 김소월 시인의 시 '먼 후일'은 1부에 있었지만 1부에 연주되었던 곡들이 좀 더 부드러운 선율로 이루어져서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낭송되어질지 기대됐던 김소월 시인의 시 '먼 후일'은 실제 연주회에서는 너무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할 것 같아 삭제하였다고 연주자가 전함.) 2부에서는 제목부터 죽음과 연관되어있고, 빠르지만 어두운 느낌이 드는 곡들이 있어 6.25를 잊지 않고 그때의 희생정신을 되새기자는 그들의 의도가 느껴졌다. 연주를 듣기 전에 미리 주제와 의도를 알고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앙상블 '선'이 전하려는 '선'한 마음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이번 연주회는 대공연장이 아니여서 비교적 가까이에서 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앞자리에 앉아서인지 연주자들의 표정 또한 잘 보였다. 특히 첼리스트 오지현씨의 표정은 연주하는 곡의 분위기와 선율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게 보여서 더욱 더 음악이 와닿고 잘 이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듣는 네 악기의 연주는 멀리서 한데 어우러져 들리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만큼이나 감동적이었고, 그들의 섬세한 표현과 작은 선율의 변화까지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음악이 하나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생각과 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주회를 통해 다시한번 느꼈고, 다양한 공연을 좀 더 찾아보고 경험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지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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