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연극 - 상처투성이 운동장

글 입력 2016.12.1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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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백종승1.JPG

 
"걔 맨날 아프다고 아무하고도 안 놀아요. 이상해요. 
그리고 나더러 손 씻으라고 그랬어요.
지는 막 토하면서."
-더그-


케일린-조아라1.JPG
 

"엄마가 그러는데 내가 아픈 건
나쁜 생각을 해서 그런 거래요." 
-케일린-


가슴속에 상처 하나 품지 않고 살아가는 이가 어디 있으랴. 모두들 희미해진 상처를 안고, 또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처럼 남아 가끔씩 찌릿찌릿 따끔거리는 상처를 묻어둔 채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상처의 깊이가 너무나 깊어 마주할 자신조차 없던 때와 시간이 흐른 뒤 아물어진 상처를 보며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 상처를 치유하고 떠나보내는 과정은 언제나 더디고 아픈 시간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처럼 슬픔과 고통. 상처와 아픔의 시간들을 딛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가 될 만한 연극 <상처투성이 운동장>. 주인공인 케일린과 더그는 여덟 살에 학교 양호실에서 처음 만난 뒤 30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긴 시간 속에 담긴 서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배우며 사랑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인생은 무결한 것이 아니라 고통과 부상의 기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무겁거나 슬프지 않게, 그렇지만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연극이다.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라지브 조세프의 작품이며 오는 15일부터 약 보름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은 상처와 고통이야말로 삶을 만들어내는 재료이며 그로 인해 인간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제작사 또한 예술을 단지 현실을 잊게 하고 시간을 때우는 소비재의 역할로 제한하지 않고, 위로와 공감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정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아픔과 슬픔을 가장 많이 위로해준 것은 음악이었고 예술이었다. 예술을 통해 상처 입고 발가벗은 내 자아와 만나는 일. 고통이자 희열이었다.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시간.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연극 <상처투성이 운동장>을 추천해주고 싶다.    
  
  
연출가의 말. -마두영(디렉터그42,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저는, 유치원 생일 때 방문에 손가락이 끼어 새끼손가락이 돌아갔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지나가는 차 타이어에 발이 끼어 발목이 돌아갔고, 중3 때 덩크 하겠다고 초등학교 농구 골대에 점프했다가 새끼손가락 하나만 걸치고 떨어져서 오른쪽 팔꿈치가 조각났습니다. 저에겐 단편적인 기억만 남아있지만 상처는 제 몸에 아직도 그대로 새겨져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모님은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고 지금도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십니다. 

누구에게나 상처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몸에 난 상처는 치료해서 흔적이라도 남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누군가에게서 잊혀집니다. 하지만 “상처투성이 운동장”의 두 주인공, 케일린과 더그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사실적인 시간의 흐름이 아닌, 고통의 기억을 따라 뒤섞인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두 인물이 고통의 기억 속으로 다가가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인지하고 앞으로의 삶을 다소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통해 관객 여러분도 자신의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web-상처투성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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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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