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문학으로의 연극, 2인극 구두닦이와 어니

공리주의자 신, 그리고 이를 거부하는 어니. 사람들의 행복을 모두 수치화하는 신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니의 죽음을 통해 되돌아보는 인문학으로의 연극.
글 입력 2016.11.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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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연극 <구두닦이와 어니>

창작집단 꼴

2016.11.16 관람
스튜디오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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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3번 버스를 타고 장면총리가옥 정류장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넜다. 횡단보도를 건너간 우리 앞, 바로 스튜디오76이 자리 잡고 있었다. 표를 받고 입장하는데 관악구에서 오신 어머니 연극반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계셨다. 문화에 대한 사랑은 어딜 가든, 얼마나 시간이 흐르든 변함이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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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은 2인극 페스티벌인 만큼 두 명만이 등장한다. 공리주의자 신, 그리고 이를 거부하는 어니. 사람들의 행복을 모두 수치화하는 신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니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수치화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구두닦이와 어니라는 연극은 그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세상과 연극에 대해 좀 더 귀 기울일 기회를 준다. 최소 의사소통 단위인 2인 안에서 충분히 표현되는 주제는 우리에게 인문학과 연극의 상관성을 더욱 깨닫게 한다.

  극단인 창작집단 꼴의 표현 방식 역시 인상 깊었다. 주제 전달에 있어 2인극이란 한계 때문에 충분히 큰 고민이 행해졌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새로운 서사와 상징을 통해 충분히 잘 풀어나갔다. 특히 빔을 이용한 의사 전달, 극 전체에 계속되는 적절한 음향 사용과 조명 사용은 관극에 있어 집중을 높였다. 또 신 역(구두닦이 역)을 맡은 장용철 배우의 여유로움과 연륜은 놀라웠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말이 바로 이럴 때 쓰이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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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짧은 러닝타임과 실험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불친절하게 비춰질 수 있는 설명의 부족함이 있었다. 나 역시도 극에 대한 숙지가 없었다면 이해가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명이 짧고 상징적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단점 역시도 연극이 하나의 인문학이라는 제작의도와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전달되지 않는 극의 메시지는 의도와 상관없이 관객들에게 와닿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웠다.

  하지만 분명 배울 것이 있는 연극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16회 2인극 페스티벌 속 창작집단 꼴의 구두닦이와 어니는 17일로 끝이 났지만, 다시 한 번 오를 무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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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국제 2인극 페스티벌은 오는 폐막식까지 그 무대가 계속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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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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