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혼을 울려버린 음악회, 서울오라토리오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

서울오라토리오 제 64번째 정기연주회!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 리뷰입니다:)
글 입력 2016.11.1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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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121번째 문화초대
:서울 오라토리오 갈라 콘서트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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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동안 없던 피곤도 다시 생기게 만드는 월요일이다. 월요병이란 대체불가한 단어가 나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그런 평범한 월요일. 나의 지친 영혼은 서울 오라토리오를 통해서 위로받을 수 있었다. 지난 11월 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들의 음악회,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를 통해서 말이다.

 서울오라토리오와의 첫 만남은 지난 2월 멘델스존 공연을 통해서였다. 그 당시 오라토리오란 장르를 처음 접했는데, 신선 그 자체였다. 내가 믿는 종교를 노래하는 장르가 아니기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아트인사이트를 통해서 처음 만난 오라토리오는 내가 생각하던 종교음악과는 전혀 달랐다. 가사를 보면 종교적 색채는 짙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노래하는 것은 짙은 종교가 아닌 인류 정신을 아우르는 하나의 예술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조화는 마치 구원 받은 이들을 노래하고, 구원 받을 이들을 위로하는 느낌이었다. 이를 색으로 표현하자면, 이른 아침 해 뜨기 전에 올라오는 주황빛의 햇살 줄기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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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공연에 이어서 서울오라토리오는 이번에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문장에 걸맞은 위대한 연주를 선보였다. 갈라 콘서트라는 이름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보다 더 웅장하고 화려했다. 웅장하고 화려한 것은 너무 과해서 지나치다는 느낌이 아닌 오라토리오를 표현하기에 완벽하다는 정도라는 느낌을 가져다주었다. 지난번 공연에서 받은 감명이 깊었기에 이번에도 이들의 소리를 집중해서 들으려 했다. 맨 처음 공연을 알린 것은 하이든의 넬슨미사 중 ‘Kyrie'였다. 처음부터 알찬 음들이 흘러나왔다. 스크린에 올라오는 가사와 함께 보니 웅장함과 숭고함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어둠을 뚫고 나오는 한 줄기 광명의 빛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음악으로 가져다주는 최대치의 전율과 생생함을 이번 공연을 통해서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클래식 전공자도 아니고, 그렇기에 오히려 더 문외한에 가깝다. 게다가 앞서 이야기 했듯 오라토리오는 내가 믿는 종교를 노래하는 장르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를 통해 받은 영감과 전율이 이토록 큰 것은, 이들이 가져다주는 음악의 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맑고 고운 소프라노의 음색, 서로 조화롭게 내는 여럿의 목소리, 그리고 이와 함께 이끌어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들. 이 모든 것이 오라토리오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아주 적절하게 조화되었다. 신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연주였다. 예술로서 표현하는 종교에 대한 믿음과 확신은 깨어있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기도 했다. 노래하고 연주하면서 신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는 것과, 말하고 써내려가면서 나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는 것. 이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는 나의 영혼을 울려버린 음악회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지친 나의 영혼,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려는 나의 영혼. 무대 위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와 악기 소리를 통해서 잠시나마 생각의 시간을 갖게 해 준 서울오라토리오의 연주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모두의 영혼을 향한, 저마다의 영혼을 다한 연주가 다시금 생각나는 이유는 이들로부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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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오라토리오 '영혼을 울리는 음악회'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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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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