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혼술남녀 - 각자의 사연 속, 그들의 라이프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11.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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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 각자의 사연 속, 그들의 라이프


두명 혼술.png

 

혼술, 혼밥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자화상
‘나는 오늘도 혼자 마신다’



‘혼술남녀’는 2016년 tvN에서 방영된 월화드라마이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자 술을 마시는 노량진의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혼술남녀’는 매회 도입부에 주요 등장인물들의 혼술 장면과 그들의 사연이 독백으로 연출되며 시작한다. 합리적 개인주의와 쓸쓸한 현대인의 양가감정을 ‘혼술’이라는 문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박하나 혼술.jpg


서울의 작은 학원 강사였으나 그 학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실직하고, 직후 대학 선배의 도움으로 노량진 공무원 학원 국어강사가 된 박하나, 학벌, 외모, 강의실력 모두 코퀄리티, 하지만 인성은 쓰레기, 다시 말해 고퀄리리 쓰레기 ‘고쓰’, 노량진의 원탑 강사 진정석. 섹시함으로 무장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 강사 황진이, 1일 1 성대모사로 원탑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행정학 강사 민진웅, 돈 되는 강사에게는 내시처럼, 돈 안 되는 강사에게는 왕처럼, 장모의 등쌀에 매일 회식을 외치는 학원 원장 김원해. 진정석의 동생이자 박하나를 향한 짝사랑을 계기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뛰어든 노량진 사랑꾼 진공명, 공무원 시험 준비는 마라톤이라며 3년째 사치스러운 시험 준비 생활을 이어나가는 노량진 패리스힐튼 김기범, 만나던 없는 형편에 본인의 시험 준비를 뒷바라지하는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여자친구와의 사랑의 재출발을 향한 희망으로 공부에 매진하고자 하지만, 친구들의 유혹에 넘어가고 마는 노량진 공시거지 김동영, 그리고 노량진 철벽녀, 노량진 핵미모 정채연.

이 각양각색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혼술을 하는 모습은 최근 현대인들의 ‘혼자’ 문화를 잘 반영하였으며, 이렇게 현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드라마 전개는 그들이 웃고, 울고, 사랑을 하고, 아픔을 겪는 모습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보는 우리들로 하여금 그 감정을 공유하게 한다.  


단체포스터.jpg

 
술 문화를 살펴보면, 회식으로 대변되던 공동체 문화는 이제 혼술로 대변되는 개인주의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를 외치는 현대 세태를 반영한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관계의 피곤함을 느끼며 혼자인 시간을 ‘나만의 힐링타임’이라고 칭하는 그 모습은 다소 씁쓸하고 쓸쓸하다. 

혼자 술을 마시는 남자와 여자, ‘혼술남녀’라는 제목이지만 드라마의 말미에는 모두가 각자의 꿈이나 짝을 찾아 더 이상 혼자가 아닌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어쩌면 ‘혼자’ 문화에 익숙해져가고, 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들을 향해 함께 하자는 제안을 건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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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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