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애니메이션 즐기는 어른 [시각예술]

성인들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글 입력 2016.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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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정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게 될까?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동심을 잃는 것이라면,
딱 그 경계선을 몇 살 정도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사회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장난감 등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보면
철이 없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러냐 라는 등의 이야기로 핀잔을 주곤 한다.
물론, 요즘은 키덜트라는 단어로, 아이처럼 장난감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을 좋아하는 성인들을 표현하면서
그들의 취미를 일부 인정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키덜트'라는 용어로
일반적 범주의 성인들과는 차별점을 두며 그들을 바라보는 것은 동일하다.


사실 어른들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아동 영화는 때로 참 재미있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의 경우 점점 애니메이션을 즐길 여유가 사라져서
어느 순간, 보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고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유치하기는 해도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의 영상미,
즐거운 노래, 행복한 결말과 유머러스한 캐릭터들은
나이를 먹어도 늘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환호까지 이끈
최근 영화들을 살펴보자면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 겨울왕국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패러디 되는 이 영화들은
아이들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지만
어른들의 마음을 자극하며 그들을 웃게 하기도 울게 하기도 했다.


때로 어떤 영화 감독, 작가들은 이런 어른들의 심리를 겨냥하며
대놓고 아동을 위한 영화를 가장한 성인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애니매이션은 아니었지만, 많은 아이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그리고 어른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판의 미로'를 꼽을 수 있다.


1.PNG
 

포스터부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뿜어나오는 이 영화는, 실제 내용도 잔혹 동화같다.
지하왕국의 공주였지만, 인간세계에 나와 강렬한 햇빛 때문에 눈이 멀고
서서히 죽어간 공주 오필리아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계속한다.
그러던 도중 한 요정에 이끌려 미로로 들어가게 되고
판이라는 기괴한 요정을 만나며 지하세계로 돌아오기 위해
용기, 인내, 희생에 관한 세 가지 미션을 부여받는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한 지하세계 공주의 신비한 모험 이야기 같다.
그러나 영상은 꽤나 잔혹하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크로노스 신화에서 착안해 영화를 만든 감독은 캡틴 비달을 통해
자식들이 자신보다 뛰어나게 되는 것이 두려워 자식을 먹은 크로노스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당시의 가부장적 사회와 파시즘 역시 드러난다.
또한 억압받는 여성의 현실 역시 다양한 상징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내전 당시의 복종을 위한 복종과 참혹함 역시 잘 드러난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무서운 한 편의 동화였겠지만,
이렇게 감독은 성인들이 영화를 곱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유추할 요소들을 마련했다.


이렇게 아동용 영화를 가장한 성인 영화도 나오는 요즘,
단지 어린이들이나 보는 영상을 보고있다고 해서 마냥 성인들을 비판할 수 없다.
가끔은 아기자기하고 마냥 행복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애니메이션, 혹은 아동영 영화를 볼 때
의외의 힐링을 느끼기도 한다.


사회적 시선때문에 심오한 영화들을 찾을 수 밖에 없을때
단순한 이야기의 아동용 영화를 마음껏 즐기는 용기가 때로는 필요하다.




[전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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