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같던 곳이 생태공원으로 ?? [여행]

사진으로 보는 선유도 공원의 풍경
글 입력 2016.10.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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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공원을 다녀와서....


수질정화원
회색빛의 시멘트가 완벽한 숲이라는 생각을 막아.. 서울 속 거친 숲같은 수질정화원.. 사방으로 길이 뚫려있지만 가다보면 막힌곳이 있다. 마치 이곳은 출구가 아니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미로의 잘못된 길처럼.. 그 막힌곳으로 나아가 그냥 확 뛰어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앞의 경치가 좋아 빨리 저기로 넘어가고 싶어서 .. 수질정화원 중간에는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전망대 겸 휴식처인데 양쪽의 두 개의 전망대가 마치 서로 손을 뻗어 잡고싶지만 잡지못하는 느낌이다. 위에 올라가 보면 정화원이 한눈에 보인다. 그곳에는 아주 멋들어진 나무가 우뚝 서있는데 나무를 자르지 않고 유지하면서 전망대를 지어놓았다. 그 나무 밑에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느낌이다. 그리고 벤치가 한쪽에만 쏠려있는데 아마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위치에 벤치를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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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쭉 달려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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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 같은 나무, 나무를 지키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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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같은 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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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없지만 그냥 저 콘크리트 다리를 밟고 저기로 넘어가고 싶다.


환경물놀이터
수질정화원에서 환경물놀이터로 넘어가는 길이 좋았다. 마침 비가 오고 난 후 여서 물이 수질정화원으로부터 흘러 환경물놀이터로 흘러갔는데 정사각형의 돌 위에 서있으면 시원하고 물위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지난번 동아리 답사로 선유도 공원에 왔을때에는 봄이여서 환경물놀이터에 물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에 돌로 만들어진 놀이터에 물이 차있는 것을 보고 아.. 그래서 선유도를 비올 때 가라는 거구나..를 느끼기도 했다. 환경물놀이터는 돌로 만들어져있는데 얼핏 중간에 있는 돌무덤같이 생긴 것이 뮤지엄산의 돌무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했다. 또한 그 돌무덤을 선유도공원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의 물을 한강물이라고 생각하면 선유도공원이 한강에 섬처럼 떠있는 것과 비슷하다고도 생각했다. 그 와중에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너무 좋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왜 이름이 물놀이터 인가 했는데 표지판을 보니 실제로 들어가서 놀아도 되는 곳이어서 놀랐고 수질 검사를 한 물이라는 사실에 두 번놀랐다....... 바람이 잘 불어서 매우 시원했고 다리나 벤치들이 모두 나무로 되어있어서 정수장의 건물 재사용 외에는 인공적인 재료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것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을 빠져나가던 찰나 옆에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보였다. 각종 이물질과 함께.... 역시 들어가고 싶진않아..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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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사각형 돌 위에 서있으면 물위를 걷는 느낌. 그 자리에 서서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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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위에 떠있는 돌섬... 선유도 공원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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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로 둘러싸여있는 선유도 공원과 닮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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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뮤지엄 산의 돌무덤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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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안왔던 4월의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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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온 후 물이 많아 기분이 참 좋았다.


선유도 이야기관
피아노 근처에는 낙서가 되어있는 붉게 녹슨 철 벽..ㅋ 가 있다. 한참 자연을 느끼고 있었는데 담을 보며 정수장이었지... 라는 느낌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묘하게 붉은색이 어울리기도 하고 선유도의 매력?인 거친 느낌또한 가지고 있다.
누군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역시 알바였군... 지난 4월에 왔을때도 한 남자가 피아노를 계속치고 있었다. 알바인가.. 생각했었는데 오늘도 치고 있길래 알바 맞구나 생각했다.
근데 일어서서 나오는 연주자를 보니 동기였다.... 알바가 아니였구나...
나중에는 피아노 잘 치는 내 친구들이 다 한번씩 쳤다. 부러웠다. 진심. 나도 피아노 잘치고 싶은데.... 나빼고 다 잘치는구나 ..
근데 선유도 이야기관에 왜 이야기는 없을까... 아무것도 없다. 지하에 매우 큰 파이프들이 정수장이였음을 유일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파이프는 건물 밖에도 연결되어있었다. 녹색기둥의 정원쪽으로 물이 들어갔었나...?
이야기관 안의 벤치에 앉아서 바라보니 그 안의 공간 모든곳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명당이다... 구도도 내가 느끼기에는 안정적이고 예뻤다. 그리고 그곳에 앉으니 내기준 오른쪽벽은 낡고 회색빛이 감돌았고 왼쪽은 페인트가 잘 칠해진 새 벽이였다. 뭔가 신구의 조화...?
선유도 이야기관의 외벽이 벽돌 나무 시멘트로만 이루어 져서 좋았다. 색감도 재료도.. 그냥
나오는 길 왼쪽에 작은건물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건물의 옥상이 풀밭이였다. 그냥 좋아보였다. 거칠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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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가 되어있는 녹슨 철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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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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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이야기관에 무엇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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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오른쪽 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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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왼쪽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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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유도 이야기 공원에서 본 녹색정원의 기둥... 새가 귀엽? 무섭?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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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관에 남아있는 정수장의 흔적.. 이 파이프는 밖으로도 연결이 되어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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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프가 외벽으로 나온 모습



녹색기둥의 정원
얼핏 보면 유럽 왕가의 정원같다. 약간 거칠지만 이건 한국적 느낌은 확실히 아니다... 왜 이런곳에 유럽의 정원같은 것을 꾸며놓았을까...
근데 자세히 보니 정중앙에 폭탄을 맞은 듯이 움푹 패인 콘크리트에 삐져나온 철근... 폐허가 된 도시의 잔해 같다. 왜 ? 하필 하나를 남겨두었을까 왜 ? 저기에 저런 것을 만들었을까..
아마도 하나의 기둥을 남겨놓은 것은 그것도 가장 중앙에.. 나처럼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 것 같다. 만약 콘크리트 기둥하나 마져 없었다면 어 이쁘네 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근데 그 속살을 드러낸 콘크리트 기둥하나가 갑자기 엄청난 생각거리와 이야기를 던져준다.
또 까먹었지? 나 정수장이였어 여긴 회색빛 공장이였다구 !!..
거기에 넝굴로 덮힌 기둥이 아니라 모두 콘크리트 기둥이였다면 보는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았겠지.. 묘하게.. 매일보는 회색빛 세상이지만 약간의 혐오감이 느껴졌을 것 같다. 그것을 초록빛 자연으로 덮으니 너무나 다른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위에서 볼때는 그렇게 안커보이는데 막상 다가가니 컸다. 한 3.5~4 m는 되지 않을까... 아직 난 감이 없다.
사람과 공간의 크기 차이. 비례 등을 느꼈다. 그리 커보이지 않은 건물도 기둥도 생각보다 크구나.. 공간에 사람이 압도당하고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압도적인 크기 차이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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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강(시선강탈)하는 회색 기둥... 근데 참 거친 유럽의 정원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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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큰 기둥들.. 스케일차이 때문에 사람은 건물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같다. 내 건물이
폭력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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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랐는데 봄의 선유도 녹색기둥은 애기 같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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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들었던 경사로와 대각선 구성.. 그리고 옥상의 녹색정원



부레옥잠 다리
긴 벤치를 따라 뒤에 둥둥떠다니는 부레옥잠 욕조. 그냥 그곳에 하루종일 앉았다 누웠다 하면 좋을것같았다. 비가왔지만... 그래도 물이 좀 흐르는 것같아 좋았다.
중간에 개구리가 철망 속에 들어있었는데 나오려고 눈치만 보는 것같았다. 그래 너도 우물안 개구리 탈출해야지... 나도 같이하자..
중간중간 옆으로 뻗어있는 사람다리, 식물다리 가 번갈아 있었다. 보기 좋았고 뭔가 동물도 식물만큼 대접받는 느낌이랄까..다리도 없는 애들한테 다리라니.... ㅋㅋ
최근에 만드는 동물들을 위한 생태다리를 식물들을 위해 만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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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만을 위한 다리.. 물이 조금 더 흘렀다면 좋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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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일부러 다른길로가기위해서 위의 길로갔는데 밑에서 지나갈때는 동굴같은기분이 .. 위의 다리로 지나갈때는 식물과 인간 공원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들어 매우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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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예쁜 대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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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과 자갈 시멘트가 함께 있는데 위화감이 없다 색깔이 비슷하게 의도한듯..


환경체험마당
뭘 느끼라는 걸까 뭘 의미하는 걸까 뭘 체험하는 거지 뭐가 환경이지... 하다 왔다
갈색 철 통 안에 파란색 페인트.... 난 아직 깨닫지 못했다...
걸어가다 보면 우수(빗물) 방류밸브라고 어중간한 위치에 혼자 있다. 오랜만의 정수장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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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수 방류 밸브. 진짜 크다..


식물들의 천국 선유도
매일 정원사가 다듬는 유럽의 정원느낌도, 탄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느낌도 아니다.
뭔가 맥스매치된 느낌, 거친 야생의 느낌 그게 선유도의 매력인 것 같다.
겨우 두 번왔지만..
대체로 기존 시멘트벽 재사용을 통해 필요한 구조물(다리, 벽...)등을 알뜰하게 남겨서 이용하고, 편의를 위해 필요한 구조들은 나무를 통해 만들려고 한 것 같다. 즉, re-use 공원 답게 자연을 파괴하는 소재는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벽돌과 나무 등을 이용한 것 같다.
또한, 선유도는 공원이라기 보다는 그냥 원래부터 있던 산 느낌이다...
인간의 손에 의해 잘리고 다듬어지기 보다는 그들을 존중하고 마음대로 냅두는 숲.. 거친 숲속을 우리가 잠깐 들어가 거니는 기분이다. 다양한 나무종류와 초록 빛 식물들과 시멘트벽의 조화는 시멘트 벽을 일부러 가져다 놓은 느낌을 준다. 원래 주인이였던 회색빛 공장을 몰아내고 식물들이 초록빛 세상을 만든.. 그런곳이 선유도 인 것 같다. 약간 거기 사는 식물들이 부러운 느낌도 그때문인 것 같다..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를 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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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레가 많긴 했지만.. 누워서 낮잠을 자고 싶은 곳이다. 평화롭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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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 콘크리트와 철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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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의 멋진 나무 길 같은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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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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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공원이 한강 위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까먹을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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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디테일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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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개나리 . 비오는 봄날 그것이 선유도의 최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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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금 모습과 다른 정수장 시설의 선유도. 공장이 공원으로.. 건축가의 힘.. 요소 변화의 힘인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지??





사진 출처 : 사진첩


[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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