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조만득씨" - 연극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글 입력 2016.10.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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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만득씨 

연극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Preview





“이청준”, 아마 고등학교 문학시절 이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창 전투적으로 수능대비 문제집을 풀고 있던 시절, “당신들의 천국” 이라는 작품을 분석하지 않았던 선생님도 없었을 것이다. 이청준은 그야말로 한국 소설의 거장이며 그의 작품들은 4.19 세대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 이면의 절망과 우울함이 담겨있다. 소설 “조만득씨” 또한 교과서에서 접했던 그의 작품 중 하나였다. 

자본주의 시대 현대인의 부조리한 정신세계와 이기주의를 담아낸 작품 “조만득씨”는 1995년 “극단 아리랑” 에 의해 초연된 바가 있다. 그리고 20여년이 흘러 오는 20일부터 11월 6일까지 연극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로 재탄생 된다. 

1995년 당시 이 작품이 초연됐을 땐 그야말로 흥행의 중심이었다. 서울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을 휩쓸며 전회매진을 성공시킨 작품이었다. 그리고 당시 초연을 맡았던 “극단 아리랑”의 주연배우였던 배우 김명곤이 이번에도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고 하니 여간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조만득씨”는 연극 이외에도 현빈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 로 각색된 바가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이토록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을 바로 현대 자본주의의 부조리의 허를 찌르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저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정신적인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송매체에선 끊임없이 현대사회의 퇴폐함만을 노출시키고 있고 이를 접하는 대중들은 계속 그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상생활 속 에서도 별것도 아닌 일에 칼부림이 일어나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비정상적인 행동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괜찮다고 생각해서 괜찮아 질것이라면 이런 일 들이 애초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현존하는 치명적인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면 마치 가려운 부분을 긁은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각색된 연극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의견하나도 함부로 표출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이런 연극들이 대중들의 고충을 예술로 승화해주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 싶다. 

훌륭한 배우들과 시나리오, 그리고 명장의 연출까지 더한 이번 연극이 원작의 신선함을 얼마나 담았을지 궁금하다. 95년 당시 세간의 히트였던 연극이 2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히트의 중심이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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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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