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하나의 꿈을 기획하는 기획자, 정해민

글 입력 2016.10.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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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범위에서 어떠한 콘텐츠든 그것을 만드는데 있어서 기획자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자신의 꿈과 열정을 가지고 그 콘텐츠를 만들며,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마련이다. 특히나 상상하는 것을 현실화 시키는 것에 대한 '기획'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정해민 기획자를 만나보자.



기획 스케치 두 번째 스케치 - 기획자 정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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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떤 기획활동을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기획자 정해민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까지는 약 3년간 음향 스텝을 하였고, 공연 세팅 및 운영 자원봉사, 시민청 시민기획단, 아르코 창작 음악 모니터링단, 축제 자원봉사, 아마추어 공연기획팀 등의 여러 기획 활동들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성수아트홀에서 근무 중이고, 주된 업무는 상주단체 육성사업에 선정된 두 상주단체와 같이 공동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주된 업무 이외에도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인디밴드 공연을 위한 기획활동에 힘을 실었습니다. 최근엔 업무량이 많아지다 보니 대외적인 활동에 대한 일은 빈도가 조금 낮아지기도 했네요.^^ 그래도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입니다.



Q. 기획활동 이외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금은 일, 공부, 연애 3가지로 딱 나뉘는 거 같아요. 요즘 개인적으로 아주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이사항이라면 특이사항인데, 제가 대학을 그만두고 직접 발로 뛰며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약간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메우기 위한 공부를 놓치지 않으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연을 만나 남들과 같이 알콩달콩한 연애도 하고 있어요! 뭐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제 또래들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Q. 기획활동을 하면서 경험하신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제 직업으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맡아서 기획, 운영을 했을 때였습니다. 시구절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해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었고, 전체 행사에 속한 작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온갖 아이디어를 뽐내고 기대효과를 꿈꾸며 야심 차게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처참하게 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참여자들과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겠다.'라는 것이었고, 이때 저의 사수가 저의 모자란 진행에도 다독여주고 커버해주시면서 저 스스로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기획 일을 하면서 가장 부끄러웠고 제가 정말 작은 사람이란 걸 느꼈던 순간이지만 지금의 제가 있기 위한 초석이었다고 생각하여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기획자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아주 일상적인 곳에서 아주 작은 생각 차이로 우리가 놓치는 것, 혹은 당연시 여겨 흘러가는 것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이런 사소한 생각 변화를 좋아합니다.
 약간 마케팅적이지만 예를 들면 '나이키의 상대는 아디다스가 아닌 닌텐도.' 라는 문구와 같은 작은 생각 차이로 얻어지는 것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Q. 기획했던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제가 기획하고 참여했던 행사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행사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시기는 작년 8월 말이었고, '한여름 마지막 바캉스'라는 아이디어를 내어 지하 바캉스라는 컨셉으로 세계 6대륙 중 휴양지 명소들을 배경으로 만들어서 참여형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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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유니 사막 - 그림자까지 제작했기 때문에 포커스까지 맞춰서 사진을 찍으면 조금 과장해서 정말 우유니 사막이라고 믿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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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행 온 외국인 분들이 우연히 참여하게 되었던 사진인데 이런 순간들이 가장 뿌듯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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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이라이트로 더위를 날려버릴 락음악 공연을 진행했었습니다. 사진 속에서는 밴드 크라잉넛이 공연 중이며 관객도 가득하여 정말 재밌었습니다!


 약 3개월 정도의 회의를 거쳐서 만들었던 행사입니다. 저 혼자만이 아닌 기획단으로써 같이 꾸려진 팀원들과 함께했던 행사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차례 진행했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행사이고 반응도 정말 좋아서 직접 다가오셔서 잘 놀고 간다고 한 마디씩 해주시는 시민분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느 한 공간에서의 기획자가 된다면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제 추억과 야망이 담겨있는 것 같네요!



Q. 기획자님과 같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도 아직 초년생이지만 많이 열악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너무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종종 회의감을 느끼거나 스스로 굉장히 작아지고 과연 무엇을 위해 기획을 하는지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할 것입니다. 상상하고 있는 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것이 기획이라는 매력을 잊지 마시고 꾸준히 활동한다면 분명히 주목받을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노력할 것이고, 훗날 같은 자리에서 인사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스스로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여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저도 제가 꿈꾸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에 대한 데이터도 늘 업데이트 중입니다. 지금까지 창작 공간에서의 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기획, 운영 저소득층 문화향유 프로그램 운영, 공연장 상주단체 프로그램 공동 기획, 운영 등의 업무를 진행했는데 모두 기획의 한 부분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연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전할 것이고 나중에는 한 공간에서의 문화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맡아보고 싶습니다.



Q. 아트인사이트와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감히 이런 인터뷰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 한 기획자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성장하는 중에 있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하고 제가 만족하는 상태가 완성되면 정말 기획자로써 개인적인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이런 만남에도 언제나 감사드리며, 여러 방면으로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이 글이 얼마나 많은 분들께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
 
 기획자로써 개개인으로 활동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공연장이나 기관 등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이런 분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생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와 같은 기획을 꿈꾸고 시작 시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정말 감사하게 인터뷰를 남기게 되지만 꼭 기획자분들이 아니더라도 같은 계열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끼리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했던 기획자님과의
두 번째 기획 스케치를
마무리하며,

ART insight 선인수 PM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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