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구보타 시게코가 들려주는 백남준이라는 사람, '나의 사랑 백남준'. [문학]

글 입력 2016.09.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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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백남준』
저자 : 구보타 시게코/ 남정호
분야 : 문화/에세이
발행일 : 2016년 8월 1일
출판사 : 아르테


   비디오 아트에 대해 모르거나,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본 적은 없는 사람이라도 '백남준'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내 기억에 '백남준'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미술교과서에서였다. 브라운관 텔레비젼을 독특한 구성으로 쌓아올린 작품의 사진을 보면서 이게 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 백남준이라는 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출신 예술가시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것 같다. 그 때가, 2006년이다. 올해는 2016년, 백남준 선생님 추모 10주기가 되는 해이다.

   그 이름을 처음 접했던 해부터 지금까지도, 나는 백남준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른다. 크게 관심이 없었고, 모르는 채로 살아왔다. 무엇을 한 사람이고, 세계적으로 얼마만큼의 인지도가 있다는 등의 기본적인 프로필은 알지만 그 이상은 알지 못한다. 그분이 활동해온 시간과 내가 자유롭게 사고하고, 배우고, 고민하고, 기억하는 시간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문화초대를 받은 까닭은,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잘 몰랐지만, 백남준 선생님의 팬이었던 사람이나, 백남준 선생님을 나름 오래 알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몰랐던 그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 사람의 명성과 그가 남긴 작품으로만 알던, 관객이 입장에서 보던 내가, 그와 세상 가장 가까운 이였던 사람의 시각으로 그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제목부터 덤덤하지만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이 책은, 백남준 선생님의 아내이자 뮤즈였던 구보타 시게코 선생님이 쓴 백남준 전기이다. 전기 형식의 책은 누가 썼느냐에 따라서 같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도 미묘하게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기자가 그간의 기록과 그 지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엮어서 쓴 경우와, 본인이 회고를 통해 자서전 형식으로 쓴 경우를 가정해보면, 같은 사건에 대해서 전혀 다른 뒷이야기가 나올 것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번 책처럼 연인의 시각으로 쓴 책이라면 어떨까? 숨길 수 없는 애정이 구석구석 스며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예술가 백남준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 '예술과 낭만'으로 굳어질지도 모른다.

   지난 7월 말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백남준 10주기 특별전으로 '백남준쇼'가 진행된다. 책을 통해 백남준 선생님에 대해 배우고 나서 전시회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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