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 메르 에 릴(La Mer et L'Île)’의 앙상블 ‘독도, 여행가다

글 입력 2016.08.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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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전당을 처음 가보았다. 연주회 시작 전 들뜬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연주회장을 채웠다. 해설을 맡은 해금 연주자 이승희님의 연주회 소개로 ‘독도, 여행가다’가 시작되었다.

 
공연 전단 1.jpg
 

 연주회에 등장한 연주자들은 총 5명으로 바이올린을 최윤정과 박준영, 비올라를 에르완 리샤, 첼로를 김대준, 피아노를 김정권이 연주했다. 연주회임에도 특이하게 중간에 노래가 들어갔는데, ‘독도, 두개의 귀’와 ‘독도 별자리’가 메조 소프라노 김보혜의 목소리로 불렸다. 피아니스트 김정권이 작곡한 ‘오래된 노래에 붙인 환상변주곡-대한해의 꿈’까지 총 세곡이 실제 ‘라 메르 에 릴(La Mer et L'Île)’이 독도를 다녀와서 지은 곡이라고 한다. 연주회가 처음이었던 나로서는 중간에 가사가 있는 노래가 무척 반가웠다. 가사가 인상적이었던 ‘독도 별자리’를 소개하고 싶다.



새는 새끼리 모여 둥지를 짓고
꽃은 꽃끼리 모여 꽃밭을 이룰 때
섬은 섬끼리 모여 별자리가 되지
여든 아홉 개의 작은 별들과
두 개의 일등성이 함께 모여 이룬
독도, 별의 가족, 독도 별자리,
안개 속에서 길 잃은 새들
그리움의 나침반을 맞추는 별이 된 섬
독도, 섬의 가족, 독도 별자리
어둠 속에서도 환히 빛난다
얼음 속에서도 뜨겁게 빛난다
우리 가슴에 모여 영원히 빛난다



 최정란 시인이 지은 동명의 시에 우미현 작곡가가 음을 붙였다. 여든 아홉 개의 작은 섬과 동도와 서도로 이루어진 독도를 바다를 수놓은 별자리로 비유한 가사가 무척 아름답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반주가 후렴구에서 오히려 조용해지는데 그 때 성악가의 목소리가 더 강조되고 마치 나는 정말 밤바다 혹은 밤하늘 바라보며 별 자리를 헤는듯 아름답고 약간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이 좋았다. 연주자들 역시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첼로소리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경쾌하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도 좋았지만 모든 소리를 밑에서 받치고 있는 듯, 낮게 깔리는 첼로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연주회가 처음이어서 지루할 줄 알았지만 독도에 대한 애정이 담긴 음악들을 듣고 있으려니, 해설자 말 대로 더운 여름 잠깐의 휴식을 음악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사실 독도에 대한 애정은 특정 단체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져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라 같이 거대한 집단에 애정을 갖기 어려운 시대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외딴 곳에 있는 저 섬을 우리 영토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관련하여 얼마전 일본과의 동영상 홍보전에서 승리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알리는 외교부 홍보영상을 소개한다.
 




김마루.jpg
 

[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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