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선명한 감동의 소리를 들려준 [모나코 왕실소년합창단]

모나코 왕실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
글 입력 2016.07.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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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왕실소년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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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 14일, 모나코 왕실소년합창단의 내한공연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왕국으로 많이 알려진 작은 나라 모나코에서 온 소년합창단의 공연으로, 모나코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에 더해 소년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었다. 특히 왕국이라는 사실이 음악공연에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절대적인 무언가가 우리의 삶의 지배하던 시대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독특한 울림이 아직 어딘가 남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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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모나코라고 하면 신비롭기도 하고, 막연히 유럽이면서도 중동지역의 영향을 받아 모스코 사원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 같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역전체가 프랑스에 둘러싸인 도시국가로 프랑스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꽤 큰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많은 관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가운데 시작된 공연! 시끌시끌한 공연장이 소년들의 등장으로 단번에 조용해 지더니, 소개도 없이 공연이 바로 시작되었다. 정말 조그만 아이부터 키가 엄청 큰 청소년들까지 편차가 크게 느껴지는 24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서양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성장기에 키가 훌쩍 크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크 앙투안의 천국으로 가자라는 음악으로 시작된 공연! 경건함으로 무장한 소년들의 높은 미성이 콘서트장 내부에 울려 퍼졌다. 역시 소년합창단다운 미성의 목소리는 어딘가 환상어린 맑은 느낌을 준다. 정말 천사의 소리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직접 들으니 다양한 파트의 미성들이 어우려져 더 감동적인 순간들로 다가왔다. 역시 합창공연의 감동은 직접 들었을 때 더 배가 되는 것 같다. 적지 않은 수의 소년들 각각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내 귀에 들려올 때의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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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창공연이라서 단원들이 서로 튀지 않게 조화를 이루는 공연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각자 자기파트의 솔로를 하고 있는 듯한 단호한 표정으로 공연에 임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귀여운데 웃을 수 없는 분위기로 2부까지 공연이 이어졌다. 합창을 하고 있는데도 각자의 개성이 느껴졌다. 중간중간 솔로파트도 있었는데, 솔로로도 당당하게 자기 파트에 임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부의 선곡들은 경건한 성가대 음악이나 클래식 음악들로 종교적인 음악들이 많았고 2부는 평소 많이 들어본 영화음악이나 샹송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에게는 두 파트 모두 다른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2부 음악 중 흑인영곡이나 팝송, 샹송들은 익숙한 음악을 아름다운 소년들의 목소리로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기는 했지만 역시 미성보다는 원곡의 목소리가 더 어울리는 듯하였다.

 아이들의 각기 톤으로 만들어내는 화음들은 아름답다는 말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경건함에 소년들 특유의 풋풋한 발랄함이 더해져 묘한 느낌이 들었다. 피아노를 연주해주시는 분들도 아이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며 공연을 이끌어 주셨는데, 맑은 피아노 소리가 아이들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귀가 즐거워 지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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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많은 곡들 중에 모나코 민요와 I’m dreaming of home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모나코 민요는 어딘가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의 중독성있는 멜로디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쩌면 모나코는 그렇게 귀여운 나라인가보다. 그리고 I’m dreaming of home는 자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넓은 평원의 이미지와 함께 그 안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마음속에 그려지면서 어딘지 모르게 감격스러운 느낌이 들어 기억에 남았다.

 선명하게 들려오던 감동의 소리들도 벌써 지금은 조금 흐릿해져 아련한 아름다움으로 남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은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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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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