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명실상부 국민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 [공연예술]

우리의 가슴에 울려퍼지는 빗소리같은 뮤지컬!
글 입력 2016.07.0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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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above all else, the gift of oneself.

사랑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고 했던가?
사람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람다울 수 있지 않을까. 지난 주말, 스타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며 걸출한 배우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국민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공연계의 터줏대감 '사비타(사랑은 비를 타고, 이하 사비타)'를 드.디.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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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부푼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생각보다 쾌적한 객석, 그리고 감성적인 선율이 감싸는 무대는 충분히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 했다. 무대 왼편에는 피아노 한 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구석에 놓여진 긴 멀대는 누군가 살고있는 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무대가 조용히 암전되고 다시 불이 켜지며 피아노 소리가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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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품은 듯한 피아노 소리가 흘렀다. 감동적이다 못해 눈물을 보이게 한다는 뮤지컬이라는 것 정도는 사전에 이미 서치한 터라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했다. 외로워 보이는 형 '동욱'. 앞치마를 하고 요리를 하며 동생들을 기다리지만 결국 아무도 오지 않는다. 오늘날 바쁜 현대인들의 모습이 잠깐 비춰지는 것은 왜일까. 사정이 있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소홀하고 소중하게 대해야 할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극 중 동욱의 동생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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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동욱의 막내 동생이자 7년만에 홀연히 나타나는 동현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형제는 7년간 만나지 못했다. 동욱은 동생들에게 부모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에 결혼도 하지 못한 채 가족을 챙기지만 막상 동생들은 그런 형이 귀찮기만 하다. 이들의 갈등이 보여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들의 다투는 장면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책임감의 양면성? 불편함? 동욱의 저렇듯 투철했던 책임감과 희생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누구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일까. 동욱이 집착할 수록 멀어지는 형제의 거리는 차마 보기에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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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들 사이에 갑자기 엉뚱하게도 한 이벤트 회사 직원 미리가 등장한다. 난생 처음보는 미리는 이 사연있는 두 남자의 하루에 끼어들게 된다. 두 형제의 불편한 분위기 속에 눈치없는 미리는 오히려 단비처럼 이들에게 내린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남이나 다름없는 미리의 등장이 두 형제, 그리고 나아가서 가족간의 상처를 힐링해주는 모양이라니! 이 장면을 통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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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혼자 사는 세대가 점차 증가하고있다. 우리들은 점점 고립되어가며 가족들간의 거리는 점차 멀어지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에도 바쁜 생활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문제들이 아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우리들의 태도이다. 어쩌면 이 작품은 이런 메시지를 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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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랑은 비를 타고'는 세 주인공 동욱, 동현, 미리의 오프닝 '모두 모이는거야' 합창신과 21년차 배우 안재모의 합류로 더욱 안정감있는 기세로 오픈런중이다. 비 오는 밤, 문득 떠오르는 감동이 되어줄 연극이다.


사진=문화아이콘


[김영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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