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첫 번째: 소설 < 채식주의자 > 맨부커 열풍으로 살펴 본 문화예술 분야 시상 현실에 관한 재고

글 입력 2016.07.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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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책을 찾아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열기가 그녀가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그럴듯한 권위를 가진 상을 수상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다른 상이었다면? 국내 문학상의 경우엔?



-어떤 취지로 제정된 상인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운영 규정을 갖고 있는가
-어떤 영향을 문화예술계에 미치고 있는가
-어떤 작가들에게 명성을 안겨주었는가



  이를 일반적인 독자들이 아는 경우는 드물다. 서점에서 문학상 수상집을 발견했을 때, ‘아 어떤 작가가 저 년도에 저런 상을 탔나보구나.’ 정도로 생각을 그치는 게 대다수일 것이다. 그러나 문학상 수상은 단지 ‘상을 받았다’라는 것에서 의미가 그친다고 할 수 없다. 주최 측에서 평가했을 때,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이상으로, 시대적인 혹은 가치적인 ‘의의’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수상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각종 영화제나 드라마 시상식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문학상이나 미술상, 음악상 등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벌어지는 축제가 된지 오래다. (사실 영화판이라고 해서 대중적 인식이 크게 다르지도 않겠지만.) 맨부커상도 역시, 한국 최초로 한강 작가가 수상을 했기 때문에 알려진 것이지 아마 국내 독자들 가운데서도 세계 3대 문학상이라 불리는 것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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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 문학상, 공쿠르 문학상, 페미나상(여성의 심사에 의한 상), 퓰리처상(미국 시민 대상) 등 유명 해외 문학상 뿐 아니라 국내에도 엄청나게 많은 문학상들이 있지만 각각의 상이 갖고 있는 차별성이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실제로 차별성이 미미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여러 장르문학(인터넷 문학상, 판타지 문학상 등)에 관련된 문학상들도 존재하기에 정보 정리가 필요하다. ‘음, 그래, 저런 상을 탔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인가 보네.’라는 접근과 ‘오, 저 상을 탔구나. 이 작품이 어떻게 이런 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라는 접근은 천지 차이다. 상이 갖는 권위를 칭송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야 말로 지적인 호기심지속적인 문화애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연재는 각종 문화예술 분야의 예술상 관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한다. 문화예술계에서 공연과 작품들은 시장에서 단독적으로 자생력을 갖기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중의 비평적이고 해석적인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렇기에, ‘예술상’이 소통을 위한 하나의 장치로써 기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각각의 상이 지닌 의미를 정리해 알림으로써 의미에 대한 문화적 인식이 확산되고 그 인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적 관심을 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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