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 리우 웨이 개인전 - 파노라마 [플라토미술관]
글 입력 2016.06.2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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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리우웨이 개인전 -파노라마- 리우웨이 개인전 -일자 : 2016. 4. 28 - 8. 14시간 : 화요일 - 일요일 10am - 6pm (입장마감 5:30pm)매주 월요일 휴관장소 : 플라토미술관주최 : 플라토미술관<상세정보>1999년 로댕갤러리로 출발하여 2011년 새 이름을 얻은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동시대 미술현장과 소통하며 국내외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 플라토는 마지막 전시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차세대 대표작가 리우 웨이의 개인전 <파노라마>를 개최한다.건축 폐기물이나 버려지는 책을 노동집약적인 수공 작업으로 다루는 리우 웨이의 작업은 끊임없는 개발의 현장이 된 중국 또는 아시아의 디스토피아적 도시에 대해 탐구한다. 해체와 재구축의 작업 프로세스를 통해 파괴되는 시간과 기억들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익숙하지만 낯선 재료들이 새로운 도시풍경을 탄생시키고, 확장된 시간과 공간을 통해 인류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 도달한다. 오늘날 중국의 현실을 대면하는 지식인의 콤플렉스와 자부심의 진지한 반영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작업은 중국적 이국주의를 표방하지 않고도 현대미술사의 맥락에서 정당하게 자리매김된다.<파노라마>로 명명된 이번 전시는 초기의 문제작부터 플라토의 글래스 파빌리온을 위한 장소특정적 신작에 이르기까지 20년에 가까운 그의 작업세계를 개괄해 보는 의미를 갖는다. 건축적 규모의 설치작업은 물론, 재현과 추상의 접점에 있는 회화와, 그를 세계무대에 각인시킨 기념비적인 사진, 그리고 야심찬 초기의 비디오 작업 등 그의 중요한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그러나 완전한 풍경, 즉 전경(全景)을 의미하는 ‘파노라마’는 일종의 모순어로 제시되며,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통제하고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현대인의 욕망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 분절된 파편들로 구성되는 그의 작업은 출발선상에서부터 파노라마의 허구를 내포하면서도 조합의 메커니즘을 통해 인간의 끊임없는 추구를 드러낸다.“예술의 정치성이 꼭 정치적으로 보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리우 웨이는 反정치나 反상업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불명확하고 무심한 가운데 중국의 현실에 대한 비평과 풍자를 드러낸다. 동시대의 보편적인 도시화의 문제를 중국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과 스케일로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중국의 차세대라는 상징적 미래를 통해 삼성미술관이 지향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파노라마Panorama2016Mixed mediaDimensions variable작업 초기 미술 제도권 밖의 지하 전시와 검열을 피한 임시 전시를 위주로 활동했던 리우 웨이에게 전시 현장의 공간성과 의미는 곧 작품의 핵심을 이룬다. 작가의 신작 <파노라마>는 플라토 글래스파빌리온의 건축구조와 상설 전시된 로댕의 <지옥의 문>에 반응한 장소특정적 설치로, 고대의 아레나에서 영감을 받은 일종의 원형극장을 연출한다. 과거 밀도 높은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국회, 정부기관 등의 건축 풍경을 독특한 재료로 재구성하며 우리의 현실을 지배하는 권력 체계를 오랜 시간 탐구해 온 리우 웨이의 관심사를 이어 가면서도 이번 신작은 관객과 소통하는 열린 구조물로서 독창적인 조형성을 모색한다.룩! 북Look! Book2014Books, wood, metalDimensions variablePrivate collection책은 리우 웨이가 가장 오랜 기간 탐구해 온 조각적 재료 중 하나이다. 활자문화의 종말을 감지하듯 작가는 인간 지식의 상징이자 문명이 창조한 가장 강력한 권력의 도구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책을 조형의 재료로 삼아 소재가 지니는 막대한 역사적 무게를 자연의 거대한 바위에서부터 광활한 마천루의 도시 풍경까지 다양한 형태로 실험해왔다. 반면 리우 웨이의 최근 작업 <룩! 북>은 이전의 ‘책 조각’들과는 달리 일련의 기하학적 형태들로 구성되는데, 작품은 익숙한 추상 조각보다는 잊혀진 역사의 폐허나 유물들을 연상시키며 제목이 언급하듯 이미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보는 것’과 ‘읽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하찮은 실수Merely a Mistake2009-2012Doors, door frames, acrylic board, stainless steel,Dimensions variable<하찮은 실수>는 리우 웨이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인 조각 작업으로, 그가 거주하는 베이징의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수집한 건축 폐기물을 재료로 삼는다. 중국의 학교나 병원 같은 공공기관 건물에 전형적으로 쓰이는 녹색 주조의 문짝과 창틀에서 과거의 흔적을 추적하며 작가는 이를 기이하게 이어 붙인 상상의 도시를 구축한다. 시대와 국적을 알 수 없는 양식과 시간성이 혼재하는 이 유사-기념비들은 작가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며, 파괴와 재건축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의 외관뿐만 아니라 이에 따라 소멸되고 재편되는 역사와 기억, 가치관과 믿음에 대해 함께 생각하게 한다.[나유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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