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반려견문화로 만들어가야 할 피할 수 있는 아픔, 강아지 심장사상충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06.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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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jpg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구'가 천만이 넘은 우리나라에는 각양각생의 새로운 반려문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의 대다수가 강아지인데 강아지와 함께 달리는 스포츠 캐니크로스, 반려견을 위한 호텔, 수영장 등의 시설과 테마파크, 강아지가 무얼하는지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 등 모두가 점점 강아지를 한 가족으로 여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편으로는 말로는 반려인구라고 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강아지를 버리거나 학대하거나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면모로 또다른 사회문제로 자리잡고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이야기 중 오늘은 한여름이 다가오면서 반려견과 함께 하고 있다면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 바로 강아지 심장사상충 예방 및 치료에 대해 말슴드리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달 23%만이 예방하고 있고 심장사상충 검사를 하는 견주도 3% 정도로 매우 적은 실태입니다. 반려인구에 비하면 현저한 수치죠? 심장사상충을 예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치료하는 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도 하고 강아지에게도 몸의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서로에게 여러모로 힘든 과정입니다. 100% 피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심장에 기생충이 살고 있는 무시무시한 증상에 비해 피할 수 있는 아픔이라면 피해가는 것이 좋겠죠. 

  왜 갑자기 심장사상충이야기냐고 하시면 바보같지만 저희 멍멍이 누리가 지난달부터 심장사상충치료를 받고 있거든요. 저도 매달 심장사상충을 예방하지 못하는 쪽의 수치에 이바지하는 또다른 표본이었네요. 어떤 글을 쓸까 매주 주말이 올 때마다 고민하곤 하는데 이번 주는 치료때문에 병원에 가는 날이라 내내 다른 생각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고 머리 속에서 심장사상충만 맴돌아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저처럼 직접 경험해서 깨닫지 마시고 미리미리 준비하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강아지를 키울 때는 그냥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동글동글 예쁜 눈, 복실복실한 털, 기분좋은 산책, 서로 의사소통해가는 훈련 같은 것들이죠. 반려견과 함께 하면 서로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할 정도로 증명도 되었죠! 하지만 심장사상충은 그리 금방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래 멍멍이와 함께 했던 저도 동물병원에서 한 귀퉁이에 쓰인 심장사상충 예방글을 읽기만 했지 정말 막상 강아지가 병에 걸리고 나서 찾아보니 생각보다 더 위험하고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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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저도 오해했던 심장사상충에 대한 정보를 나누려 합니다.  이름처럼 무조건 심장에 기생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심장사상충은 1기- 4기 정도로 나뉘는데 실제로 심장사상충이 심장으로 모이는 건 마지막입니다. 그 전까지는 혈관 속에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또 심장사상충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도 걸릴 수 있습니다. 물론 고양이에 비해 강아지의 발병율이 현저하게 높아서 심장사상충을 개사상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늑대, 여우 등 드물게는 사람에게도 발병한다고 하는데 강아지에게서 직접 전염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름이 사상충인 이유는 길이가 20-30cm정도되는 회충과 비슷한 종류의 긴 기생충이기 때문입니다. 심장사상충은 놀랍게도 모기로 통해 전달됩니다. 모기가 물면서 같이 기생충도 덩달아 몸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모기가 활동하는 5월-9월 정도에는 더 유의해주어야 합니다. 산이나 야외로 산책을 많이 가거나 집 밖에서 자라는 고양이나 강아지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심장사상충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있으니까요! 저희 멍멍이도 집 밖에서 기르기도 했고 산책도 자주 나가곤 했는데 미처 생각을 자주 못했어요.

  심장사상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 3가지 방법이 있는데 먹는 약, 바르는 약, 주사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먹는 약을 많이 먹는데 모기가 활동하는 기간에만 한 달에 한번씩 먹기도 하고 혹시 몰라서 1년 내내 한 달에 한 번 먹는 방법을 쓰는 등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바르는 약은 좀 더 가격이 나가고 목 뒤 부분에 바르는 경우이고, 주사의 경우 1년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저희 멍멍이는 병원도 무서워라 하고 바르는 약보다는 고기 맛이 같이 나는 먹는 약을 가장 선호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의 성향이나 경제적인 면, 효과를 잘 고려하셔서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심장사상충에 걸려도 특별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기부터 4기까지 나눠져있지만 2기나 3기까지 병이 진행이 되어도 증상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2기 경우부터는 밥을 잘 먹지 않거나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합니다. 일단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심장사상충이 있는지 확인은  동물병원에서 간단한 키트로도 확인이 가능하고 좀 더 정확하게 다른 장기까지 영향이 미쳤는지 확인해보려면 엑스레이 검사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은 각 기수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심장사상충 1기의 경우 다 자라지 않은 자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심장사상충 예방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한데 2기나 3기부터는 자충과 성충이 함께 있어서 각각 별개의 치료과정이 있습니다. 자충의 경우는 매달 심장사상충예방약으로 또 치료를 하지만 성충의 경우 죽으면서 혈관에 혈전을 남길 수 있어서 혈전이 쌓이지 않고 몸에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먹고, 성충을 제거하는 주사를 등 근육에 맞습니다. 2기의 경우 대체로 24시간의 간격을 두고 이틀 연달아 성충 제거 주사를 맞고, 3기의 경우 성충 제거 주사를 1회 맞은 후 한 달 뒤에 24시간 간격을 두고 주사를 2회 맞습니다. 4기의 경우 워낙 위험한 상태라 치료 자체도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하고 수술로 심장에 모인 심장사상충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예상할 수 있듯이 1기에서 4기로 가면 갈수록 생존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보통 완치 가능성은 50-80%라고 전해집니다. 이 후 4-6개월 이후에 키트 검사를 해서 심장사상충 치료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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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충을 제거하는 2기 이상부터는 약 1-2달 간은 목욕이나 산책 등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제한됩니다. 이 때 조심하지 않으면 아무리 완치가능성이 높고 강아지가 원래 건강했다고 하더라도 치료 도중 위험한 상태로 빠질 수도 있다고 하니 강아지가 답답해하더라도 이 기간만큼은 꾹 참아주는 게 필요합니다. 저희 멍멍이도 산책이라면 신나서 빙글빙글 돌고 옥상에서 달리기와 공놀이를 즐기느라 한창 답답해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못하게 하고 있네요.

  어제 누리가 병원에서 맞은 주사가 성충 제거 주사였는데요. 주사를 맞고 나서 금방 아파라 하더니 저녁 내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소리는 내지 않아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괴로워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어요. 주인을 잘못만나서 아프다 싶기도 하구요. 오늘 아침엔 그나마 또 기운을 차려서 다행이다 했습니다. 또 주사를 맞아야 하니 마음은 편치 않지만 늘 기운도 저보다 넘치고 밝은 멍멍이니까 꼭 무사히 완치될 수 있겠죠? 기분좋게 완치했다고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강아지를 무조건 예쁘다, 귀엽다만 하기 보다는 오래오래 강아지와 함께 하기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 점을 굳건히 해가는게 반려인구가 새로 만들어가야 할 문화라고도 생각하구요. 모기가 점점 많아지는 여름, 심장사상충 조심하시고 소중한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 이 글은 문화의 소통을 강조하는 ART insight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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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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